바이오 악재에 코스닥 이틀째 '휘청'…"당분간 개선 어려워"
바이오 악재에 코스닥 이틀째 '휘청'…"당분간 개선 어려워"
  • 안세홍 기자
  • 승인 2019.06.28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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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의 바이오주들이 28일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코스닥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신약 임상 관련 악재 여파인데, 당분간 투자 심리가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에이치엘비와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이틀 연속 하한가로 추락했다. 지난 26일 7만2000원(종가 기준)이던 에이치엘비 주가는 27일 5만400원, 28일 3만5300원 등으로 반토막났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 주가도 26일 1만1600원에서 27일 8150원, 28일 5710원으로 주저 앉았다. 

에이치엘비가 위암 3차 치료제 리보세라닙 글로벌 3상 시험에서 1차 유효성 평가지표인 전체생존기간(OS)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악재가 직격탄이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 속하는 헬릭스미스와 신라젠도 임상 결과 등를 앞두고 있어 덩달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에이치엘비 발(發) 투자 심리 위축이 코스닥시장 전체 바이오주를 공황 상태에 빠뜨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헬릭스미스는 26일 20만3400원에서 27일 19만32000원, 28일 16만8600원으로 하락했다. 26일 5만7000원이었던 신라젠은 27일 5만2300원에 이어 28일 4만9400원으로 하락했다. 이틀 사이 헬리스미스는 20.64%, 신라젠은 15.38% 떨어졌다. 

헬릭스미스는 VM-202(당뇨병성신경병증 신약물질)의 미국 3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결과는 오는 10월에 발표된다. 신라젠은 항암 바이러스 제제 '펙사벡'의 임상 3상 데이터를 관찰하고 통제하는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DMC)가 예정돼 있다. 

임상 실패 루머로 전날 28.02% 급락했던 메지온은 루머 부인과 기업설명회 개최로 이날 상승 전환했다가 장 마감 직전 급락하며 1만9700원(23.82%) 내린 6만3000원을 기록했다. 26일 종가 11만4900원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이밖에도 제넥신(-9.13%), 에이비엘바이오(-1.63%), 차바이오텍(-1.59%), 셀트리온제약(-2.34%) 등도 동반 하락했다.  

그 결과 코스닥 지수는 전날 1.57% 빠지며 700선을 내줬고, 이날도 1.10% 내리며 690.53을 기록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15억원, 53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이 홀로 275억원 순매수했다. 

오세중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에이치엘비에 대해 "3차 치료제로 유의성을 증명하지 못하며 기대감은 낮아졌지만 성공·실패 여부는 실제 임상 결과를 통해야만 알 수 있기에 데이터로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메지온과 헬릭스미스의 임상 3상 결과, 신라젠 무용성 평가가 모두 확인되기 전까지는 투자 심리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면서 "임상데이터 기반으로 임상단계별 R&D(연구개발) 마일스톤(수취료)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에 대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한 때"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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