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회장 "한-러 가스 파이프라인, 정치적 안정까지 이어질 것"
김영훈 회장 "한-러 가스 파이프라인, 정치적 안정까지 이어질 것"
  • 오한준 기자
  • 승인 2019.06.2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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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북한, 한국, 일본을 잇는 '가스 파이프라인'의 건설은 경제적 수익뿐만 아니라 역내 정치적 협력과 안보 리스크 감소 등의 효과까지 창출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은 28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남북러 가스 파이프라인과 동북아 에너지협력 콘퍼런스'에 참석해 "최근 시베리아에 가스관이 러시아를 관통해 동쪽·남쪽으로 확산되면서 한국·중국·일본으로 파이프라인 가스(PNG)를 공급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이 개념은 20년 전인 김대중 정부 시절 옐친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구상하는 과정에서 공식 제기됐다"며 "엄청난 투자를 요구하는 개념이라 처음에는 주목받지 못했지만, 러시아에서 이 프로젝트에만 관심을 보여 당시 정상회담을 살렸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프로젝트는 가스를 수출하는 러시아뿐만 아니라 최소한 통과료를 걷어갈 수 있는 북한에게도 도움이 된다"며 "특히 한국과 일본도 에너지 안보 부문에서 안정성이 증가하는 등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파이프라인이 건설되면 주변국의 공식적·비공식적 협업을 통한 정치적 안정도 추구할 수 있다"며 "이런 협력은 과거 유럽에서도 '유럽 횡단 전력 계통망'을 연결하며 이뤄졌고, 이는 유럽연합(EU)의 창설로도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김광식 한국에너지재단 이사장도 "현재 우리는 에너지 대전환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돼 가는 흐름에 직면하고 있다"며 "여기에 얼마나 지혜롭게 대처하느냐가 중요한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과정에서 천연가스의 역할이 기대된다"며 "지금의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불확실성이 지배하고 있는데, 안정적이고 활기찬 경제번영을 이루기 위해선 동북아의 에너지 협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태호 외교부 2차관도 "향후 비핵화가 이뤄지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된 상황에서 가스관 연결 같은 에너지 협력이 더해지면 새로운 성장동력이 창출될 것"이라며 "비핵화 논의 재개 가능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역내 에너지 방안이 논의되는 건 뜻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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