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영변 핵시설 폐기,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가는 입구"
문대통령 "영변 핵시설 폐기,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가는 입구"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9.06.2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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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참석차 일본으로 떠나는 문대통령/사진=청와대 제공
G20 참석차 일본으로 떠나는 문대통령/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영변 핵시설 폐기는 완전한 비핵화로 가기 위한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가는 입구"라고 밝혔다.

26일 AP통신 및 연합뉴스등과 서면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유럽 순방 때에는 "북한의 비핵화가 되돌릴 수 없는 단계에 왔다는 판단이 서면 비핵화를 촉진하기 위해 제재 완화가 필요하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향후 비핵화 협상이 본격화되면 북한이 어떤 조치를 완료했을 때를 실질적인 비핵화가 이루어진 것, 다시 말해 ’되돌릴 수 없는 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간주할지를 결정하는 것이 협상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던, 이른바 비핵화의 정의를 명확히 하는 것과 연동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문대통령은 이날 "하노이 회담에서 영변 핵시설의 완전한 폐기가 논의된 바 있다."며 "영변은 북한 핵시설의 근간으로 플루토늄 재처리 시설과 우라늄 농축 시설을 포함한 영변의 핵시설 전부가 검증 하에 전면적으로 완전히 폐기된다면, 북한 비핵화는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접어든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대통령은 이어 "지난번에는 타협에 이르지 못했지만, 싱가포르와 하노이에서 논의된 사안들을 토대로 차기 협상을 이루어가면 실질적인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고 전했다.

또한, "북미회담과 비핵화 과정에 실질적인 진전이 있으면, 개성공단 재개 등 남북 경제협력도 탄력을 받을 것이며, 국제사회도 유엔 안보리 제재의 부분적 또는 단계적 완화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신뢰를 강조했다. 문대통령은 "최근 스웨덴 의회 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위한 신뢰를 강조한 것도 그래서" 라며 "대화를 통한 해결을 도모한 이상 서로 신뢰하는 자세로 대화에 임해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북한은 핵을 포기할 경우 안전과 밝은 미래를 보장할 것이라는 국제사회의 약속을 신뢰해야 한다"면서도 "물론 신뢰는 상호적이어야 한다"고 전했다.

신뢰를 위해  북한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은 물론이고, 양자·다자대화를 가리지 않고 국제사회와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이유라고 전한 문대통령은 "대화가 신뢰를 늘려가고, 신뢰가 대화를 지속하게 할 것"이라며  "남북이 합의한 교류협력사업을 지속하는 것도 중요하고 합의의 이행은 평화를 만들어내는 신뢰의 힘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은 27일 권정근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의 담화를 통해   "조미 대화가 열리자면 미국이 올바른 셈법을 가지고 나와야 하며 그 시한부는 연말까지"라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고 "미국과 대화를 하자고 해도 협상자세가 제대로 되어있어야 하고 말이 통하는 사람과 협상을 해야 하며 온전한 대안을 가지고 나와야 협상도 열릴 수 있다"라고 덧붙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미국의 대북협상 담당자를 비판하기도 했다. 

북한은 이어 문대통령이 물밑작업을 운운한 것과 관련, 비판하는 태도를 취했다.  권 국장은 "조미 대화의 당사자는 말 그대로 우리와 미국이며 남조선 당국이 참견할 문제가 전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 "미국에 연락할 것이 있으면 조미 사이에 이미 예전부터 가동되고 있는 연락통로를 이용하면 되는 것이고 협상을 해도 조미가 직접 마주 앉아 하게 되는 것인 만큼 남조선 당국을 통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며 "남조선 당국자들이 지금 북남 사이에도 그 무슨 다양한 교류와 물밑 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광고하고 있는데 그런 것은 하나도 없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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