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디스플레이 수출 부진으로 교역조건 악화
반도체, 디스플레이 수출 부진으로 교역조건 악화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06.2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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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가격 하락과 LCD디스플레이 수출 부진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9년 5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기대비 5.9% 내린 90.76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 10월 90.53을 기록한 이후 4년 7개월 최저치이자 전년동월대비 18개월 연속 하락세로 수출가격(-7.8%)이 수입가격(-2.0%)보다 더 많이 하락한 결과다.

5월 수출물량지수는 전년동월대비 3.1% 하락, 수입물량지수는 0.9% 하락했으며,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월대비 5.9% 하락, 소득교역조건지수는 8.9%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18개월 연속(전년 동기 대비) 뒷걸음질 친 것으로 수출물량지수는 지난 4월 상승 전환한지 1개월 만에 하락했고, 수출금액지수는 6개월 연속 하락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 가격은 금융위기 시기였던 2009년 3월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크게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수출 물량은 약 5% 이상 늘었으나, LCD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물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수출금액지수는 110.06으로 전월 대비 10.7%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6년 4월 13.4% 하락한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대 폭이다. 반도체가 포함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25.0% 하락한 101.86을 기록했고 화학제품 지수도 10.7% 내린 126.52에 그쳤다. 특히 반도체 수출 가격 하락폭(전년동기 대비)은 2009년 3월 32%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컸다.

5월 수입물량지수는 110.16으로 전년동기 대비 0.9% 떨어졌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16.5%) 등이 증가했으나 광산품(-7.2%), 기계 및 장비(-20.4%) 등이 감소한 결과다.수입물량지수는 5개월 연속 하락한 뒤 지난 4월 상승 전환(1.6%)했으나 1개월만에 다시 하락했다.

수입금액지수도 전년동기 대비 2.9% 하락한 120.32를 기록했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10.1%) 등이 증가했으나 기계 및 장비(-21.7%), 광산품(-2.1%) 등이 내린 영향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을 말한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2017년 12월부터 기준치인 100을 밑돌고 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도 전년동기 대비 8.9% 내린 100.77로 집계됐다. 하락폭은 지난해 11월(9.5%)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수출물량지수(-3.1%)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5.9%)가 모두 하락한데 따른 것이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총 상품의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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