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제약사 중국 판매 '비상'…제네릭 34개 공개 약가인하 유도
다국적 제약사 중국 판매 '비상'…제네릭 34개 공개 약가인하 유도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06.21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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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은 복제의약품(제네릭)의 개발을 장려하기 위해 특허가 만료된 의약품 성분34개 목록을 공개했다. 오리지널 의약품과의 경쟁을 통해 약가인하를 유도하려는 목적이다.

중국 국가위생위원회(China’s National Health Commission, CNHC)는 20일(현지시간) 중국내 이미 특허권을 상실한 의약품 중 중국에서 미출시 또는 경쟁관계가 없는 34개 의약품 목록을 발표했다. 

다국적 기업들은 미국과 EU와 같은 선진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오래 전부터 중국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러나 중국내 11개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조달 프로그램이 시행되면서 이러한 외국의 거물들은 어려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번 계획으로 오리지널 제조사와 제네릭 제약회사들은 이들 도시의 모든 공공 병원과 대규모 공급 계약을 맺게 된다. 최종 25번의 계약 중 외국계 제약사들은 2번밖에 따내지 못했다.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를 보유한 화이자와 크레스토(로수바스타틴)를 보유한 아스트라제네카는 모두 중국의 국내 제네릭 제조사에 입찰에서 실패했다. 이들 두 기업은 모두 올해 중국 매출 성장 둔화를 보이고 있다.

현재 34개 약품목록에 대해 중국 정부는 5일간 의견을 낼 수 있도록 공개하고 있다.

이번 발표는 제약회사들이 규제 기관의 우선 검토 심사에 따라 제네릭을 만들도록 장려하기 위한 것으로, 지금까지 혁신의약품에만 주어졌던 혜택이다.

이 목록에는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머크, 존슨앤존슨, 로슈,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다케다, 일라이릴리 등을 포함한 많은 외국 제약사들의 오리지널 성분도 포함됐다. 또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안과, 암, 혈액, 면역장애 등을 포함한 광범위한 적응증에 걸쳐 있다.

목록에 실린 의약성분 중 전세계 기준 최고 매출 품목은 2년전 테바의 다발성 경화증 블록버스터 의약품 코팍손(글라티라머아세테이트)의 제네릭을 선보인 밀란(Mylan)사의 품목이다. 

존슨앤존슨 자회사 액텔리온의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 트라클리어(보세탄)와 유나이티드 테라퓨틱스의 라이벌 의약품인 레모둘린(트레프로스티닐)이 모두 포함됐다. 로슈의 거대세포바이러스감염(CMV) 망막염 치료제 발싸이트(발간시클로버)와 화학요법 파슬로덱스(풀베스트란트) 그리고 아스트라제네카와 BMS의 익셈프라(이자베필론)도 각각 명단에 포함됐다.

중국 당국은 지난 1월에 2020년부터 매년 연말에 명단을 갱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목록에 포함된 주요 저분자 및 생물학적 제제들은 국가가 지원하는 연구개발 계획에 포함될 것이다.

이 계획은 중국 정부가 약가 억제를 위해 경쟁을 유도하는 또 하나의 추진책으로 여겨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법령에서 의사는 처방전에 상표명을 쓸 수 없으며 설사 표기하더라도 약사들이 성분명으로 채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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