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델타항공, 한진칼 지분 4.35 인수..오랜 협력관계 한진그룹 지원군으로 나서
[포커스]델타항공, 한진칼 지분 4.35 인수..오랜 협력관계 한진그룹 지원군으로 나서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9.06.21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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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항공 홈페이지 캡처
델타항공 홈페이지 캡처

 

한진그룹과 오랜 기간 동맹 항공사로 알려진 미국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 4.3%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져 한진그룹의 경영권 방어에 청신호가 켜졌다.

델타항공은 20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 뉴스허브를 통해 대한항공의 최대주주인 한진칼 지분 4.3%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델타항공은 이번 투자를 델타항공이 대한항공과의 합작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이후 지분율을 1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입장이다.

델타항공은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시절부터 대한항공과 협력 관계를 맺어오는 등 협력관계가 공고하다.  델타항공은 이날 "대한항공과 약 20년간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전해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했다.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 인수는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행동주의 펀드 KCGI와의 경영권 분쟁에 있어서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KCGI가 한진칼 지분율을 늘리며 한진그룹 경영권을 위협하자 동맹을 맺었던 델타항공이 지원군으로 나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 매입은 한진그룹 경영권이 흔들릴 경우 대한항공과의 동맹을 통해 미국·아시아를 관통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사업전략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한진칼 최대 주주는 고 조양호 회장으로 지분율은 17.84%다. 상속과 관련해 부친의 특별한 유언이 없어 해당 지분의 3.96%씩 조원태·현아·현민 남매가 상속받는다. 나머지 5.94%는 고 조양호 회장의 미망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몫이다.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이 한진칼 전무로 복귀하며 남매간 분쟁이 봉합된 듯 보이지만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입지가 안정적이라고 보긴 어렵다. 조현아·현민 자매를 제외한 이명희 전 이사장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보유의 한진칼 지분율은 10% 안팎에 불과해서다. 

이에 반해 KCGI는 최근 한진칼 지분을 15.98%로 끌어올리며 공세를 강화했다. 일반 투자자를 끌어들여 지분율을 20%까지 확대하면 조현아·현민 남매가 가세하더라도 조원태 회장이 경영권 방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오랜 협력관계를 이어온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매입은 조원태 회장에게 희소식이다. 이번에 한진칼 지분 4.3%를 사들인 델타항공은 추가로 매입해 지분율을 10%까지 늘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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