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롯데가 탈중국 선구자였다
결국 롯데가 탈중국 선구자였다
  • 이형석 기자
  • 승인 2019.06.2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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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적 다국적 기업들이 잇따라 탈중국을 모색하면서 결국은 한국의 롯데가 탈중국의 선구자가 됐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 보도했다.

최근 애플은 아이폰 30%를 중국 이외에서 생산할 것을 검토하는 등 국제적 다국적 기업들이 탈중국을 서두르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불거지면서 중국산 제품에 대규모 관세가 부과됨에 따라 가격 경쟁력이 현격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뿐만 아니라 다른 세계적 다국적기업들도 탈중국을 서두르고 있다.

그런데 탈중국의 원조는 한국의 기업들이다. 특히 롯데가 스타트를 끊었다. 롯데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중국에서 영업이 어려워지자 한국 기업 중 가장 먼저 탈중국을 선언하고 동남아시아에 진출했다.

롯데를 이어 대형 한국 화장품 및 기타 소매 업체들이 지난 2년간 중국 영업을 줄이거나 중국을 떠났다.

삼성전자 등 한국 굴지의 기업들도 그 뒤를 따랐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마지막 남은 혜주 공장에서 휴대폰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톈진과 선전 공장을 폐쇄했었다.

기아차는 최근 3곳의 중국 공장 중 하나를 임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중국에서 철수한 대신 동남아시아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LG 디스플레이와 한국 산업계의 거물인 포스코는 베트남에 수십억 달러의 신규 투자를 발표했다.

베트남 정부에 따르면 한국은 2018년 베트남에 625억 달러를 투자해 베트남 외국인직접투자(FDI) 1위를 기록했다.

미래애셋의 투자전략가인 피터 김은 "3~4 년 전만 해도 중국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가진 회사가 많았지만 지금은 절반 이상이 중국 비중을 줄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서 탈중국 행렬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매도 먼저 맞은 것이 낫다고 했다. 한국은 사드 사태로 일찍이 탈중국을 감행,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충격에 비교적 잘 대처하고 있다.

한국의 기업들은 사드 사태로 세계에서 가장 빨리 탈중국한 나라가 됐으며, 그들의 선택은 전세계를 선도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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