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증권사 평균 자기자본, 자본시장법 시행後 10년새 2.3배↑"
"5대 증권사 평균 자기자본, 자본시장법 시행後 10년새 2.3배↑"
  • 이형석 기자
  • 승인 2019.06.2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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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대 대형 증권사(2018년 말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미래에셋대우·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KB증권·NH투자증권)의 1개사당 평균 자기자본(회계연도말 기준)이 자본시장법 시행 직전인 2008년 2조2900억원에서 2018년 5조3300억원으로 10년 새 2.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성훈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1일 보고서 '자본시장법 시행 후 10년 간 국내 증권업의 변화'를 통해 "자본시장법이 기대한 (증권사의) 대형화는 자기자본의 확대"라며 "위탁매매 중심의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투자은행·자기매매 등에서의 경쟁력을 키우고,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높이기 위해서는 충분한 자기자본의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생각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형사 뿐만 아니라 중소형 증권사(5대 대형 증권사를 제외한 여타 증권사)의 자기자본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해 2008년 4700억원에서 2018년 8400억원 수준에 도달했다. 

대형 증권사와 중소형 증권사의 자기자본 증가 추세는 자본시장법 시행 전후로 갈렸다. 대형 증권사의 연평균 자기자본 증가율은 자본시장법 시행 전(2001~2008년) 7.7%, 시행 후(2009~2018년) 8.6%로, 법 시행 후 자기자본이 더 빠르게 증가했다. 반면 중소형 증권사의 연평균 자기자본 증가율은 법 시행 전 12.6%, 시행 후 3.6%로 법 시행 전 자기자본이 빠르게 증가했다.

조 연구위원은 이와 관련해 "2009년 이후부터 대형사들이 자기자본을 보다 적극적으로 증가시킨 데에는 자본시장법의 시행을 필두로 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제도 등 일련의 정책적 유인이 제공됐던 것이 중요한 원인의 하나로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 간 합병 등 대형 증권사 간 합병도 자기자본을 증가시킨 배경이 됐다 .

또한 증권사 수익에서 위탁매매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한때 70%를 상회하던 수준에서 40% 수준으로 감소했고, 동시에 투자은행과 자기매매 부문의 비중이 증가함으로써 수익구조의 다변화가 이뤄졌다는 게 조 연구원의 설명이다. 특히 투자은행 부문이 전체 순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규모)은 2001년 5.1%(3100억원), 2008년 6.8%(6000억원), 2018년 19.7%(2조4500억원) 등으로 증가했다.

조 연구위원은 "수익구조의 변화는 증권회사 위험관리 역량이 더욱 중요해졌음을 의미한다. 또한 향후 국내 증권업에서 더 큰 변화를 이끌어 내고, 이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자본시장법의 운용에 있어서 포괄주의의 정신을 전향적으로 살려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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