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엽기적인 그녀'다"…네파, 中서 전지현 덕에 인지고객 17배 '급증'
"와, '엽기적인 그녀'다"…네파, 中서 전지현 덕에 인지고객 17배 '급증'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9.06.20 18: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의 이상형은 '엽기적인 그녀(我的野蛮女友)'다."

2000년대 초 중국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이런 말이 유행했다. 무슨 의미일까? 당시 중국에서 개봉한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여자 주인공 전지현이 '이상형'이라는 것을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전지현은 중국에서 다른 한국 여배우와 차원이 다른 높은 인기를 끌었다. 인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전지현이 드라마에서 즐기는 치맥(치킨과 맥주의 조합), 그가 입은 옷은 중국에서 날개 돋친 듯이 팔려나갔다.

패션브랜드 네파는 전지현을 앞세운 마케팅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지현이 등장하는 화보를 올해 처음으로 중국 최대 온라인몰 티몰의 네파 매장에서 공개한 것. 

중국의 유튜브로 불리는 동영상 전문채널 '요오쿠'에서도 지난달 전지현이 등장하는 광고를 선보였디. 전지현은 이 광고에서 뉴트로(새로운 복고) 차림을 한 뒤 해변가에서 롤러스케이트를 타면서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엽기적인 그녀'에서 보였던 그 모습 그대로다. 

'전지현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티몰 데이터 뱅크 조사에 따르면 인지고객·흥미고객·구매고객·충성고객 등을 합친 네파의 활동소비자수가 전지현 광고 집행 전보다 무려 9배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네파 브랜드를 머릿속에 인지해 기억하는 고객 수도17배나 증가했다. 티몰 네파 매장을 찾은 순방문자수는 4배 늘었다.

네파는 지난 2016년 9월 티몰에 입점한 후 3년도 안 돼 현지 매출이 3배 정도 증가했다. 중국인의 이상형 '전지현' 효과가 본격화하면 매출이 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선효 네파 대표이사는 "중국 시장은 매년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블루오션 같은 시장"이라며 "네파는 세련되고 감각적인 스타일을 전면으로 내세운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네파의 이 같은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자 '전지현 콘텐츠'를 중국 시장에서 활용하기 시작했다"며 "시작하자마자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중국 고객 공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