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부울경 합의…"김해신공항 총리실 결정 따른다"(종합)
국토부-부울경 합의…"김해신공항 총리실 결정 따른다"(종합)
  • 서광용
  • 승인 2019.06.20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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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신공항 추진 여부를 두고 의견차를 빚었던 국토교통부와 PK(부울경, 부산·울산·경남) 지방자치단체장이 20일 회동에서 이 문제를 총리실에 이관하기로 하고 추후 그 결정을 따르기로 합의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이날 오후 5시5분쯤 1시간 회동 후 합의문을 발표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오거돈 부산시장·송철호 울산시장·김 지사 등 4명이 합의문에 서명했다.

합의문에는 △동남권 관문공항으로서 김해신공항의 적정성에 대해 총리실에서 논의하기로 하고, 그 검토결과에 따르기로 한다 △'검토의 시기, 방법 등 세부사항은 총리실 주재로 국토부, 부울경이 함께 논의하여 정하기로 한다'는 문구가 담겼다.

김 지사는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부울경에서 검증과정이 있었고 국토부와 원활하지 못한 측면도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총리실) 검토를 따르기로 한 의미와 과정들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해신공항에 대해 국토부에서도 검토해 추진한 사항이 있고 부울경 검증단에서도 문제제기한 내용이 있다"며 "최종적인 정부 차원의 검토 없이 추진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이낙연 국무)총리도 합의해 제안해오면 받겠다는 입장을 여러 번 밝혔다"며 "오늘 합의된 내용을 총리실에 전달하면 총리실도 이관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구상과 일정 등에 대해서는 "여기에서 말하기 어렵다. 총리실과 함께 협의해서 잘 정해나갈 생각"이라고 답했다.

김경욱 국토부 제2차관도 "부울경 검증단에서 김해신공항의 한계와 문제점을 제시했고 내부 검토를 마쳤다"며 "총리실, 부울경과 의견을 조율하면서 정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가 향후 검토과정에서 김해신공항 대신 부울경이 원하는 가덕도 신공항을 택한다면 당초 김해신공항안에 합의한 대구-경북 지자체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부의 후속 대책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국토부와 PK 단체장들은 이날 오후 4시8분쯤 국토부 서울 용산사무소에서 면담을 가졌다. 주제 자체는 민감했지만 회동 시작 전 전체적으로 웃음 속에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였다.

김 장관과 김 제2차관 등 국토부 측이 약 10분 먼저 도착해 PK 지자체장들을 기다렸고, PK 지자체장들이 회의장으로 들어오자 문 앞에 대기하다가 악수를 하면서 반갑게 맞았다.

김 지사가 현대중공업 파업 때 삭발을 한 송 시장을 가리키며 "신공항 때문에 머리를 민 게 아니다"라는 취지로 말하자 주변에서 작게 웃음소리가 흘러 나오기도 했다.

이날 회동은 국토부가 김해신공항을 반대하는 PK 지자체장들을 만나 이견을 조율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PK 단체장들은 지난달 27일 국회에서도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결과 대국민 보고회'를 열고 김해신공항이 동남권 관문공항이 될 수 없다며 총리실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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