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욕..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겠다"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마약논란' 결국 '발목'
"치욕..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겠다"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마약논란' 결국 '발목'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9.06.14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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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뉴스데스크 캡처
MBC뉴스데스크 캡처

 

"저는 입에 담기도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이야기되는 지금 상황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은 힘들 것 같습니다."

잘나가던 YG엔터테인먼트 수장인 양현석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YG엔터가 최대 위기에 몰려 있다.

빅뱅 전 멤버 승리가 연루된 버닝썬 사건으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YG엔터 양현석은 아이콘 출신 비아이의 마약 논란에서 치명타를 입게됐다.

비아이에게 마약구매를 도왔다는 A양으로 지칭되던 한서희가 대중앞에 모습을 드러내며 메가톤급 후폭풍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2016년 비아이와 한서희가 마약 거래 및 투약을 한 것으로 추측되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MBC뉴스데스크 캡처

빅뱅의 탑과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 등으로 지난 2017년,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 보호관찰 120시간 등을 선고받은 인물이다. 한서희는 지난 2016년 8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되어 경찰 조사 과정에서 “비아이에게 마약을 전달했다”고 진술했지만 이후 3차 조사에서 “마약을 전달하지 않았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YG 연습생 출신인 한서희는 "비아이가 일명 '엘'로 불리는 마약을 "평생하고 싶다"며 "원하는 만큼 구할 수 있는 거냐"고 묻자 "다른 사람들과 약 얘기를 절대 하지 말라"며 조심스러워하자, 비아이는 "너와 같이 해봤으니까 물어보는 것"이라고 답했다.

마약 거래를 시도했을 뿐만 아니라 마약 투약 경험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경찰조사에서 진술을 번복한 한서희의 배후에는 YG 양현석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MBC뉴스데스크 캡처
MBC뉴스데스크 캡처

MBC취재진의 변호사 선임과 관련해 "그럼 변호사도 그쪽에서(YG) 수임을 해준거고, 당시 양현석 씨가 진술을 번복하라고 한건가요?"라는 질문에 한서희는 "아 다음에 말할게요. 근데 기자님 생각하는거 똑같아요. 아니겠어요." 라고 답했다.

한서희는 "저 지금 회장님한테 혼나요 진짜. 저 진짜 아무말도 못하고…" 라며 양현석을 지칭했다.

이에 대해 YG측은 당시 "한 씨를 회사에서 만나 진술을 바로 잡아달라고 요청"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당시 자체 검사에서 비아이는 마약 반응이 나오지 않았으며, 한 씨가 자신의 죄를 경감받으려고 비아이를 언급해 바로잡으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서희는 또 양현석의 회유 및 협박 사실을 알렸다.사건이 불거진 후 양 대표는 직원을 보내 A씨를 YG엔터테인먼트 사옥으로 데려와 한서희의 휴대폰을 먼저 빼앗고 "너에게 불이익을 주는 건 쉽게 할 수 있다"며 협박을 했다는 것이다.

한서희측의 주장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양현석이 "우리 소속사 연예인들은 당장 마약 검사를 해도 나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주기적으로 마약 검사를 하고, 만약 마약이 검출되면 일본으로 보내 마약 성분을 빼낼 수 있기 때문에 검출이 안 될것이다"라며 협박하고 "우리 소속사 연예인들이 그런 문제로 경찰서 가는 게 싫으니 내가 너에게 충분히 사례도 하고, 변호사도 선임해 줄 테니 경찰서에 가서 모든 진술을 번복하라"고 회유했다는 것이다.


양현석은 지난 빅뱅 승리의 버닝썬 사건 발생당시부터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국세청 세무조사도 받았다. 이후 최근 화류계 여성을 동원한 성접대 의혹도 제기됐다. 승리는 YG에서 퇴출됐고, 양현석은 자신과의 연루설을 부인해 왔다.

비아이도 마약 의혹이 불거진 이래 YG는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YG는 약국이라는 별명을 얻어왔다.

2014년 투애니원 박봄의 마약류 밀수 논란, 2016년 YG 스타일리스트 양갱의 마약 사건, 2017년 빅뱅 탑의 대마초 사건으로 '약국'이라는 오명을 쓴 YG는 2017년 산하 레이블인 더블랙레이블 소속 프로듀서 쿠시의 코카인 사건까지 터지며 마약의혹에서 벗어나지 못해왔다.

여기에 승리의 버닝썬 사건에서 마약유통의혹이 터지며 YG에 대한 이미지는 급전추락했다.
 
이에 양현석은 이날 사퇴를 선언했다. 다만, 그의 사퇴가 여론을 잠재우기에는 너무 나갔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경찰의 조사도 예견된다. 한서희가 말한 진술번복에 있어서 양현석의 협박과 회유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수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YG는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대한민국 3대 가요기획사 지난 10년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어왔다.
이 과정에서 갑질의혹도 있었고, 마약설, 버닝썬 연루설, 성접대의혹등 숱한 의혹을 양산했다.

YG는 승리사태 당시 주가가 곤두박질치며 천문학적인 시총이 날라간 적이 있다. 이번 비아이 사태로 YG는 창사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해 있다.

14일 YG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전일 대비 5.6% 떨어진 2만9500원에 장을 마쳤다.

당분간 YG의 주가는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양현석에 대한 경찰 소환도 불식할 수 없어 악재는 계속될 전망이다.

 

다음은 양현석 회장의 사퇴 공지글 전문

양현석입니다.
YG와 소속 연예인들을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 너무나 미안합니다.
쏟아지는 비난에도 묵묵히 일을 하고 있는 우리 임직원 여러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입에 담기도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이야기되는
 지금 상황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은 힘들 것 같습니다.
더 이상 YG와 소속 연예인들, 그리고 팬들에게 저로 인해 피해가 가는 상황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지난 23년간 제 인생의 절반을 온통 YG를 키우는데 모든 것을 바쳐왔습니다.
최고의 음악과 최고의 아티스트들을 지원하는 일이 저에게 가장 큰 행복이었고
 제가 팬들과 사회에 드릴 수 있는 유일한 능력이라 생각해 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부로 YG의 모든 직책과 모든 업무를 내려놓으려 합니다.
제가 사랑하는 YG 소속 연예인들과 그들을 사랑해주신 모든 팬분들에게
 더 이상 저로 인해 피해가 가는 상황은 없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현재 YG에는 저보다 능력 있고 감각 있는 많은 전문가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제가 물러나는 것이 그들이 능력을 더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빨리 YG가 안정화될 수 있는 것이 제가 진심으로 바라는 희망사항입니다.

마지막으로 현재의 언론보도와 구설의 사실관계는 향후 조사 과정을 통해
 모든 진실이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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