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임단협 타결 이끌어낸 삼성르노 노사 "회사부터 살리자"
1년만에 임단협 타결 이끌어낸 삼성르노 노사 "회사부터 살리자"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9.06.1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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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선을 달리던 르노삼성 노사가 1년만에 임단협 타결을 끌어냈다.

판매감소와 로그 후속물량 배정을 놓고 경쟁력 제고를 고민하던 르노삼성은 기본급을 동결했고 노조원들은 이를 받아 들였다. 14일 부산공장에서 진행된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는 조합원 74.4%의 동의를 얻어 가결됐다.

2018년 임단협 협상을 놓고 파업과 협상을 반복하다 마침내 합의를 이끌어냈다. 노사는 임단협 통과를 위해 지난해 6월 18일 첫 만남 이래 1년 동안 총 29차례 본교섭을 열며 진행해 왔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2018년 임단협을 마무리 짓는 조인식을 오는 24일 부산공장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찬반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2149명 중 2063명이 참여했고, 이 중 74.4% 찬성 표를 던졌다.

임단협 협상 기간 동안 진행된 파업 등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었던 르노삼성차 협력업체들의 상황도 안정을 찾을 것으로 르노삼성차는 내다봤다.

르노삼성자동차 도미닉 시뇨라 사장은 "내일의 생존을 위해 함께 나아가야 한다는 마음에서 비롯된 노사의 용단이다고 평가하고, 생산과 연구개발, 판매, 품질, 지원 등 전사 모든 부분에서 르노삼성차가 다시 한 번 도약하는 기회를 만들어 보자"고 주문했다.

이번 임단협 타결은 회사 경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강성 노조집행부 뜻에 따라 투쟁만 이어가다간 노사 모두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 노조원들이 먼저 파업에서 등을 돌렸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실제 잠정합의안이 나오기 전 노조 집행부가 전면 파업을 지침을 내렸지만 조합원의 60% 이상이 정상 출근했고 일부는 주말특근까지 소화했다. 무엇보다 수출 신차 배정 문제 등 회사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면 구성원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 때문에 서로가 살길 즉 상생을 택했고 회사가 문을 닫아도 상관없다는 과거의 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았다. 르노삼성의 임단협 타결이 국내 자동차산업에 남긴 시사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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