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 교역조건 악화 된다고 해서 반드시 경제성장률 떨어뜨리는 것은 아니다"
한은 " 교역조건 악화 된다고 해서 반드시 경제성장률 떨어뜨리는 것은 아니다"
  • 이형석 기자
  • 승인 2019.06.1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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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교역조건의 악화가 반드시 경제성장률 저하를 이루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을 내놨다. 

조동애 한은 조사국 국제무역팀 과장은 11일 발표한 조사통계월보 '글로벌 충격이 교역조건과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한은은 최근 유가, 반도체 등 주요 수출입 품목의 가격이 크게 움직이고 있어 교역조건 변동이 국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지난 1991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순상품교역조건 데이터를 이용했다. 순상품교역조건은 수출상품 1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1단위 가격 간의 비율로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지표다.

한은의 분석결과 글로벌 충격별로 교역조건과 경제성장 상관관계는 달랐다. 세계 수요가 확대되면 교역조건은 악화된 반면 경제성장률은 상승했다. 세계수요 확대로 수출입가격이 모두 상승한 가운데 수입가격이 더 올라 교역조건은 악화됐지만 국내 경제성장률은 수출이 증가하면서 상승했다.

원유 공급이 축소된 경우에도 교역조건은 악화됐으나 경제성장률은 떨어졌다. 국제유가 수입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교역조건이 악화됐을 뿐 아니라 경제성장률도 생산비용 증가, 실질소득 감소 등으로 하락했다.

반도체 공급 축소 충격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교역조건은 개선됐으나 경제성장률은 하락했다. 반도체 공급 감소로 반도체 가격이 오르면서 교역조건이 개선된 반면 수출증가율이 낮아지면서 경제성장률은 떨어졌다. 

한은은 교역조건 변동에 따른 경제동향을 분석하기 위해서 변동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동애 과장은 "교역조건과 경제성장과의 관계가 글로벌 충격 별로 달라지기 때문에 교역조건 악화 시 경제성장률이 하락하거나, 교역조건 개선 시 경제성장률이 상승한다고 일률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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