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문화人]위드커뮤니케이션스 하프티켓 김민영 대표.
[초대석-문화人]위드커뮤니케이션스 하프티켓 김민영 대표.
  • 장도현
  • 승인 2009.11.06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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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경제]국내 공연계에서는 이제 본격적으로 성수기를 맞이할 준비들로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며 여기저기 힘찬 함성들로 들끓고 있다.

11월을 시작으로 12월 연말까지 모든 공연 관계자들은 혼신의 힘을 다하며 모든 에너지를 총동원하는 저력들을 보이곤 한다.

온라인 공연예매처를 운영하는 위드커뮤니케이션스(이하 위드컴)의 하프티켓 또한 그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 추석 때와는 달리 사무실의 분위기가 사뭇 진지하며 알 수없는 긴장감까지 돌고 있으니 말이다. 김민영 대표의 모습 또한 많이 수척해 보인다.

 바빠진 직원들의 업무량에 행여 직원들이 건강을 잃을까 손수 무거운 짐들을 대표인 자신이 직접 옮기는 수고도 그는 마다하지 않고 있었다. 새로 기획된 플랜을 한 가지씩 풀어 놓으며 김민영 대표와의 좌담이 시작 되었다.

새로 기획된 플랜을 듣는 순간, 항상 머릿속에 공연계를 걱정하며 어떻게 하면 공연장에 보다 더 많은 관객을 유치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그 플랜을 조심스럽게 김민영 대표의 말로써 독자들에게 공개 하도록 하겠다. “대학로에서 아니 국내에서 오르는 모든 공연을 실제 가장 처음으로 접하는 관객들은 제일 처음 공연의 어떤 것을 보게 될까요?”

다짜고짜 김민영 대표가 내게 질문을 던진다. “그...글쎄요?” 미소를 지으며 돌아오는 김민영 대표의 말.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요... 포스터잖아요. 그렇죠? 공연을 알리는 포스터. 모든 공연들은 공연포스터를 만들어 제일 처음 홍보를 하게 되니까요.” “네 그렇지요?” 나의 짧은 대답에 김민영 대표는 잠깐 낮은 한숨을 쉬며 말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 국내에 오르는 공연 포스터들을 보고 있자면 어떨 땐 화가 나기도 해요. 왜 그 좋은 공연을 만들면서 공연 포스터는 저 지경일까?” 조금 격양된 목소리로 김민영 대표가 차를 한잔 마시며 계속 잇는다. “몇 달 전 촬영차 한 공연을 보러 가게 되었습니다. 극장 앞에 도착해서 잔뜩 붙어있는 공연 포스터를 보게 되었지요. 아주 자세하게 포스터를 들여다보았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곧 내가 보게 될 공연이 어떤 공연일까? 라는 것을 전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이 공연이 웃기는 코믹한 공연인지 아니면 눈물을 나게 만들만큼 감동적인 공연인지 그 정보를 전혀 알 수가 없었던 거지요. 그것은 그저 그냥 단순하게 하얀 백지위에 큰 글씨와 의미 없는 사진을 옮겨다 놓은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전 공연을 보는 내내 그 공연에 흠뻑 빠져서 볼 수 있었고 정말 오래간만에 깊은 감동의 공연을 한편 느끼며 나올 수가 있었습니다.

물론 많이 웃기도 하며 즐거운 공연이었지요. 그런데 그날 관객은 저를 포함해서 10여명이 고작 이었습니다. 태어나서 지금껏 본 공연 중에 정말 몇 안 돼는 좋은 수작을 보았는데 왜 공연장이 그렇게 한산할 수밖에 없었나하는 의구심이 바로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 의구심 또한 바로 알아차릴 수가 있었습니다. 내가 과연 촬영차 이 작품을 보지 않고 이 작품의 포스터만을 보았다면 과연 이 작품을 내가 일부러 보러 왔을까 하는 거였습니다. 그렇습니다. 공연계에 많은 분들이 알면서도 놓치는 부분.  바로 홍보용 포스터였던 것입니다. 지금 실제로 많은 공연 관계자분들이 보다 좋은 그리고 보다 더 나은 포스터를 제작하려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결과물에는 항상 그 노력과 정성에 비하여 못 미치고 있는 것이 모든 공연 관계자들께서 느끼는 공통 된 생각 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아주 단순합니다. 자신들이 만들어 낸 포스터 시안이 결코 공연을 만드는 열정에 비하여서는 아주 적은 부분이라는 것이지요. 기획자와 제작자 한두 명의 머릿속에서 생각해 낸 그들만의 생각을 바로 인쇄소로 보내버리는 것이 지금 공연계의 현실이니까요. 현재 몇몇 메이저급 공연 사를 제외하고는 전문 디자이너를 직접 거느리고 있는 공연 제작 및 기획사는 없으니까요. 이것이 제가 답답해하는 공연 포스터의 현 주소입니다. 하여 저희 하프티켓에서는 저희 하프티켓에 공연을 등록하시는 모든 공연 제작사 및 공연 기획자분들의 홍보용 포스터를 무료로 디자인 해주는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인맥을 통하여 가지고 있는 모든 전 현직 디자이너들의 도움과 함께 국내 시각디자인 전공 학과 학생들의 지속된 연계로 인하여 그 사업을 이번에 새롭게 출범하게 된 것입니다. 이번의 새로운 기획 또한 늘 해왔던 대로 일절 단 한 푼의 비용도 받지 않고 사업을 펼 칠 생각입니다. 공연장과 함께 공연들의 수입이 많아져야 저희 하프티켓도 같이 티켓 판매가 늘어나는 것이고 그 티켓 판매가 늘어나야 보다 더 많은 불우한 어린아이들에게 쌀 한포라도 더 보낼 수가 있는 것이니까요.”

김민영 대표와의 이야기가 무르익을 무렵 디자인학과를 가지고 있는 한 대학에서 전화 한 통화가 걸려 왔다. 그 통화 내용은 자신들의 대학에서 하프티켓이 기획하는 포스터 디자인 기획 사업에 함께 동참하고자 한다는 내용이었다. 현재 하프티켓에서는 각 대학의 디자인학과 사무실로 이번 프로젝트사업을 제안서와 함께 발송해 놓은 상태라 한다. 그 에 대한 참여 단체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공연계의 부실했던 홍보포스터 문제점들을 전문가들과 함께 새롭게 디자인하여 각 공연단에게 보내 준다니 이런 발상을 한 김민영 대표에게 공연계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감사를 표한다. 이 외에 또 다른 공연계의 발전을 위한 김민영 대표의 기발한 기획안이 있지만 오늘은 이만 줄이려 한다. 아직 준비중인단계라 오픈하기에 쑥스럽다는 김민영 대표의 부탁도 있었기에.......

성수기를 맞이하는 공연계에 신종플루며 경제하락이며 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하프티켓 김민영 대표 같은 인물이 있기에 그래도 아직은 이 공연계가 그렇게 따뜻한가 보다. 점점 더 쌀쌀해 지는 날씨에 뜨거운 가슴으로 살아가는 김민영 대표. 그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격려를 보낸다. (공연포스터 제작의뢰 및 문의 02-2208-6878 / www.halfticket.net) / 공연 칼럼리스트 장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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