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분석] 반도체, 수출금액 단기 흐름보다 중장기 방향성 해석 필요
[전문가 분석] 반도체, 수출금액 단기 흐름보다 중장기 방향성 해석 필요
  •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원
  • 승인 2019.06.07 1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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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삼성전자 제공
자료사진=삼성전자 제공

 

5월 반도체 수출금액은 투자자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2월부터 4월까지 역성장폭이 완화(2월 -24.8%, 3월 -16.7%, 4월 -13.7%)되는 흐름을 보이다가 5월에 -30.5%YoY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 YoY%뿐만 아니라 MoM% 기준으로도 역성장이다. 4월(84.3억달러) 대비 -10.6%MoM을 기록했다. <그냥 그런가 보다>라 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흐름이다. 2분기(4~6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빗그로스 가이던스가 모두 플러스이기 때문이다.
 
 5월 반도체 수출금액이 YoY%와 MoM% 기준으로 모두 역성장을 기록한 것을 갑작스런 업황 악화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하 다고 판단된다. 반도체 수출금액이 반도체 공급사(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대(對) 현지법인 수출금액을 포함하고 있어 수출 금액이 최종 고객사향 매출을 의미하지 않기 때문이다.
 
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화성, 평택 사업장에서 만들어진 제품이 해외법인(삼성전자 IM 부문의 중국, 베트남, 브라질)으로 수출되는 것도 반도체 수출금액에 포함된다. SK하이닉스가 중국의 후공정 생산라인(Wuxi, Chongqing)에 재고를 출하하는 경우도 반도체 수출금액에 포함될 것이다. 결국 반도체 수출금액의 단기 흐름보다 중장기 방향성을 해석하는 것이 반도체 업 종의 투자 판단에 도움이 될 것이다.
 
 과거의 업황 개선 사이클에서 반도체 대형주(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실적이 바닥 국면을 통과할 때 반도체 수출금액은 어떤 흐름을 보였을까? 다운사이클이 업사이클로 바뀌었던 2016년을 살펴보면 DRAM 수출금액은 2016년 7월에 -28.8% YoY 의 역성장을 기록한 이후 8월부터 역성장폭이 눈에 띄게 완화되었고 10월부터 플러스로 전환했다. 그러나 SK하이닉스의 시 총은 2016년 5월부터 바닥을 통과했다. 결국 DRAM 수출금액의 흐름은 시총의 방향성보다 3개월 이상 후행했다.
 
 당시 수출지표 중에서 시총 바닥 시기와 가장 일치하는 지표는 반도체 수출금액(메모리, 비메모리 합산)이다. 2016년 5월부 터 역성장폭이 낮은 한 자릿수로 완화되었고 6월, 7월까지 유사한 흐름을 기록한 후 플러스로 전환했다.
 
 반도체 수출금액이 최종 고객사향 출하흐름을 100%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을 전제로 단기 흐름이 아니라 최근 6개월(2018 년 12월~2019년 5월) 동안 품목별 수출금액의 YoY% 흐름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 MCP의 개선세가 가장 뚜렷하고 SSD도 업황의 바닥을 통과했다는 점이다. 최근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탐방을 통해서 확 인한 바에 따르면 NAND 가격의 하락폭이 점점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러한 전망이 SSD 수출금액 흐름의 시 그널과 일치한다.
 
 투자 아이디어를 점검해보면 대형주 중에서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선택지가 될 것이다. NAND에서 SSD 매출비중이 높은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바닥을 통과하는 모습을 먼저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중 소형주 내에서는 모바일향 exposure가 높은 기업(엘비세미콘, DB하이텍, 리노공업)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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