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하반기 채용 9.8% 감소
2007 하반기 채용 9.8% 감소
  • 데일리경제
  • 승인 2007.08.3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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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하반기 채용 9.8% 감소

수출 호조와 소비심리 상승 등 경기가 회복국면으로 들어서고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힘을 얻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최근 등락을 거듭하는 주식시장을 비롯해 금리, 유가, 환율, 대선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것. 이 때문에 민간경제연구소에서조차 엇갈린 하반기 경제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채용시장은 부정적인 분위기가 뚜렷하다. 올 하반기 일자리가 지난해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보여 하반기 채용시장이 어두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060300) (www.incruit.com 대표 이광석)는 주요 대기업을 비롯한 538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2007년 하반기 채용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올 하반기 채용규모가 전년동기에 비해 9.8%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조사는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 상장사를 대상으로 4년제 대졸 정규직 신입 및 경력 신규채용 계획에 대해 조사한 것이다.

하반기 채용규모 1만 9천 814명

올 하반기에는 상장사 5개사 중 3개사 정도는 채용에 나설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538개사 중 57.1%(307개사)가 채용을 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채용을 하지 않을 것이란 응답은 26.0%(140개사)였고, 16.9%(91개사)는 아직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는 2006년 하반기 채용 전망 조사와 비교할 때 채용에 나서는 비율이 7.4%P 증가한 것. 반대로 채용하지 않을 것이란 응답은 4.1%P 감소했고,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해 ‘미정’이라고 답한 기업도 3.2%P 줄었다.

하지만 채용규모는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집계됐다. 채용 계획을 확정(채용 및 미채용 확정)한 447개사가 올 하반기에 뽑을 인원은 총 1만 9천 814명.

이는 같은 기업이 작년 하반기 뽑은 2만 1천 956명에 비해 9.8%나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일자리의 10분의 1 정도가 사라진 셈이다. 즉 지난해보다 채용을 실시하는 기업들의 비율은 다소 늘었지만, 인원 자체를 보수적으로 잡아 채용규모는 감소한 것이다.

업종별로는 물류운수, 금융, 식음료, 기타제조를 제외한 전 업종에서 채용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채용시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 왔던 전기전자, 정보통신 업종의 감소가 두드러진다. ▶전기전자는 여전히 여러 업종 중 가장 많은 4천 798명의 인원을 채용할 계획이지만, 지난해 6천 213명에 달했던 것에 비해 22.8%가 줄어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정보통신 역시 지난해 하반기보다 21.3%가 감소해 전기전자와 함께 감소폭이 깊었다.

이 밖에 ▶유통무역(9.9%↓) ▶제약(7.3%↓) ▶기계철강조선중공업(5.3%↓) ▶자동차(4.5%↓) ▶건설(4.4%↓) ▶석유화학(4.3%↓) ▶기타(25.3%↓) 등의 업종도 모두 채용인원을 줄일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경제연구소 손민중 연구원은 이에 대해 “상장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IT업종이 최근까지 수익률이 좋지 않아 채용을 보수적으로 잡은 것이 채용시장 전반에 대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용규모가 늘 것으로 조사된 업종은 주5일제 정착으로 운송, 택배사업이 활황을 맞고 있는 ▶물류운수(9.4%↑), 자본시장통합법으로 몸집불리기가 한창인 ▶금융(8.4%↑)을 비롯, ▶식음료(3.7%↑) ▶기타제조(3.0%↑) 등에 불과했다.


한편 올 하반기 채용은 9월과 10월에 집중될 것으로 조사됐다. 채용시기가 확정된 기업(234개사)의 채용시기를 살펴본 결과, ▶9월에 채용할 것이란 응답이 32.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10월이 21.8%로 뒤를 이었고, ▶8월(17.5%) ▶11월(8.1%) ▶7월(7.7%) ▶12월(1.3%)순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10.7%의 기업은 ▶수시채용을 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그렇다면 예년 수준으로 예상되던 하반기 채용시장이 급격한 채용 감소로 돌아선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지난 6월 인크루트가 업종별 매출 10대 기업 및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반기 채용전망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대기업은 지난해 수준, 중소기업은 채용 확대로 나타난 바 있다.

인크루트는 이를 알아보기 위해 공기업을 제외한 501개사를 대상으로 연 초 수립한 채용계획의 변동여부에 대해서 조사해봤다. 그 결과 15.4%(77개사)에 이르는 기업들이 당초 세운 채용계획을 변경했거나 앞으로 변경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규모 채용으로 채용시장을 견인하는 대기업의 계획 변경이 두드러졌다. 중견기업의 13.2%, 중소기업의 11.6% 가량이 채용계획을 수정한 데 반해 대기업은 22.1%가 계획을 수정했거나 할 것이라고 응답해 2배 가량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들 기업이 연 초 수립한 채용계획을 수정한 이유는 ‘기업 내부 사정’때문이란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기업 절반(49.4%)이 ▶’사업계획 변경, 실적부진, 조직정비, 구조조정 등의 내부 사정’을 꼽은 가운데 ▶’ 적합한 인재를 찾지 못했거나 미리 당겨 채용’했기 때문이란 응답이 23.4%, ▶’외부 경영환경 변화’와 ▶’비정규직법안 문제’는 7.8%와 2.6% ▶기타(16.9%)로 각각 나타났다. 기업들이 안팎의 다양한 상황에 따른 대처방안으로 채용계획에 수정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주요 그룹사들이 조직개편과 구조조정을 위해 채용계획을 재검토하거나 줄일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채용시장의 분위기는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실제 삼성그룹의 경우 하반기 채용규모를 아직 확정하지 못하고 그룹 공채를 9월에서 10월로 연기한 상태이고, LG그룹 역시 전자계열사를 중심으로 하반기 채용인력을 상반기보다 줄일 계획이라고 보도된 바 있다.

따라서 이들 기업이 채용을 축소할 경우 여타 기업들이 기업 내부 사정을 다시 한번 재점검하면서 보수적으로 채용계획을 변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듯하다.

<배원숙 기자 baeluv@kd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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