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주주들, 마크 저커버그 최고 경영자 권한 축소 요구
페이스북 주주들, 마크 저커버그 최고 경영자 권한 축소 요구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06.0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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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페이스북
출처:페이스북

 

페이스북이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뉴스1이 야후파이낸스, 비지니스인사이더(BI) 등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규제당국은 공룡이 되어버린 페이스북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하고 주주들은 최고경영자(CEO) 겸 이사회 의장인 마크 저커버그의 권한 축소를 주장하고 나섰다. 

5일(현지시간) 지난주 열린 페이스북 연례 주주총회에서 페이스북 투자자들은 저커버그 CEO를 해임하고 회사의 차등적 주식 구조를 없애야 한다는 데 압도적인 찬성 의견을 던졌다. 

이사회에 속해있지 않은 주주 중 68%가 독립적인 새 인물을 의장으로 영입해야 한다고 했고, 83.2%는 페이스북의 차등 의결권 주식을 폐지해야 한다는 제안을 지지했다. 

처음 제안을 제출한 트릴리움 자산운용은 거대한 소셜미디어 그룹에서 한 사람이 CEO와 의장을 겸하는 일은 여러 사고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2년여간 미 사회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개인정보 유출, 미 대선 개입 도구 악용, 서비스 다운 등 크고 작은 사건사고에 휘말렸다. 공동 창업자는 너무 커져 버린 기업을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고 때마침 미 정부와 의회는 칼을 빼들고 반독점법 위반 혐의 조사에 나섰다. 

그러나 이번 주총에서 주주들의 '반란'은 저커버그 CEO의 벽을 넘지 못하고 부결됐다. 주당 10표를 행사하는 클래스B 주식의 75%를 보유한 저커버그 CEO는 페이스북에서 57.7%의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클래스B 주식은 경영진과 이사들이 가지고 있다. 즉 저커버그 CEO와 그의 측근들에게는 언제든 주주들의 제안을 부결시킬 막강한 힘이 있다는 설명이다. 

조나스 크론 트릴리움 상무는 야후파이낸스에 "우리가 지금 보는 것은 저커버그와 같은 한 개인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일에 대한 깊은 우려"라며 "2017년 (독립적 의장) 제안에서는 주주 50%가 지지했다. 지난 2년 동안 많은 (부정적인) 일들이 있었고 (해임 찬성의견을 낸 사람들의 비중이) 68%까지 치솟은 점은 이사회와 저커버그 개인에게 매우 큰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저커버그 CEO가)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모두 독립적인 이사회를 두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투자자들은 분명하게 우려하고 변화를 원한다. 이 정도의 지지는 주주제안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오픈마이크의 마이클 코너 상무도 BI에 주주 투표 결과가 페이스북 경영진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준다면서 "결과는 스스로 말한다. 저커버그와 페이스북 이사회는 회사 주주들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 오만은 좋은 회사 거버넌스를 대체할 수 없다"고 했다. 

야후파이낸스는 갈수록 상부에서 권력을 분산하는 미국 회사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컨설팅펌 스펜서 스튜어트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에 포함되는 기업 중 절반은 별도의 의장과 CEO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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