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말 국내 은행지주회사의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총자본비율이 지난해 말보다 0.71%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초 재출범한 우리금융지주가 새로 포함되면서 하락폭이 컸다. 우리금융지주는 위험가중자산 산출시 내부등급법보다 깐깐한 표준방법을 최소한 1년동안 적용해야 한다. 그 결과 우리금융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다른 주요 지주사보다 최대 3.8%포인트 낮은 11.06%에 그쳤다. 우리금융은 현재 내부등급법 적용을 위한 승인심사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 말 은행지주사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3.56%로 지난해 말(14.27%)보다 0.71%p 하락했다. 기본자본비율(12.21%)과 보통주자본비율(11.49%)도 각각 0.73%p, 0.80%p 떨어졌다.
우리금융지주를 제외하면 총자본비율(14.10%) 하락폭은 0.17%p로 크게 줄어든다. 다만 우리금융을 제외하고도 1분기 중 위험가중자산 증가율(2.3%)이 자본증가율(1.1%)을 웃돌았다. 연결당기순이익 3조3000억원을 포함해 기본자본이 2조원 증가했으나 위험가중자산이 연결 자회사의 익스포저 증가에 영향을 받은 신용위험가중자산 중심으로 22조5000억원 늘어난 결과다.
지주사별로 보면 KB(14.83%)·하나(14.79%)·신한(14.03%)·농협(13.91%) 등 대형 지주사(D-SIB)의 BIS 총자본비율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투자(11.28%)와 우리(11.06%)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국내 은행의 1분기 BIS 총자본비율은 15.40%로 지난해 말(15.41%)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기본자본비율(13.33%)과 보통주자본비율(12.74%)은 각각 0.08%p 증가했다.
은행의 1분기 중 위험가중자산증가율(1.8%)이 자본증가율(1.7%)을 소폭 웃돌았다. 은행의 총자본을 보면 연결당기순이익(4조6000억원)과 자본확충(증자 8000억원, 자본증권 9000억원) 등으로 기본자본이 4조7000원 증가했고 보완자본은 자본인정분 감소 등으로 7000억원 줄었다. 위험가중자산은 파생상품 익스포저 산출기준 강화와 중소기업·가계 대출 증가(18조1000억원) 등에 따라 26조1000억원 늘었다
은행별로는 씨티(18.93%)·광주(16.64%)·경남(16.59%)·부산(16.07%)이 16%를 넘는 총자본비율을 기록했다. 하나(15.94%)·신한(15.94%)·국민(15.76%)·농협(15.57%)·우리(15.32%) 등 대형은행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카카오뱅크(13.41%)와 케이뱅크(12.48%) 등 인터넷은행은 총자본비율 수준이 시중은행보다 낮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과 은행지주 총자본비율이 규제비율을 크게 웃돌아 안정적인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신설 지주회사와 자본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은행·은행지주회사 등에 대해 자본적정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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