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프레임 미러리스 '칼 가는' 캐논·니콘…소니 아성 깰까
풀프레임 미러리스 '칼 가는' 캐논·니콘…소니 아성 깰까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9.06.0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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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과 니콘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풀프레임 미러리스의 원조 소니가 '업그레이드' 전략으로 1위 수성에 나섰다. 제품군을 늘리며 추격해오는 캐논과 성능 보완으로 반등을 노리는 니콘 사이에서 소니가 선두를 지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일 일본 전자기기 판매현황을 집계하는 'BCN랭킹'에 따르면 지난 4월 풀프레임 미러리스 판매량은 소니의 'A7 III'이 점유율 42%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소니, 캐논, 니콘 등 주요 카메라 제조사가 모두 일본 기업인 만큼, 일본 내수시장은 전체 카메라 시장의 동향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꼽힌다.

2위를 차지한 캐논의 'EOS RP'는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앞세워 지난 3월 출시 첫주 1위를 차지하는 등 선전했지만, 이내 다시 반등한 A7 III에 자리를 내줬다. EOS RP에 이어 3위를 캐논의 'EOS R', 4위 니콘의 'Z6'의 점유율을 모두 합쳐도 35%에 그쳤다. 5위는 2014년에 출시한 소니의 'A7 II'가 차지했다.

◇가격 낮춘 캐논 야심작 'EOS RP' 아쉬운 2위

EOS RP는 기존 EOS R의 성능은 대부분 지키면서 가격은 100만원대까지 파격적으로 낮춘 캐논의 전략무기다. 카메라 업계 부동의 1위인 캐논이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 1위를 겨냥하고 내놓은 신작이 작년에 나왔고 심지어 가격도 더 비싼 소니의 A7 III를 넘어서지 못하자 현지 언론에선 "풀프레임 미러리스는 가격 민감도가 높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이제 막 성장 중인 시장이라 점유율은 수시로 뒤바뀔 수 있으며, 앞으로 렌즈 제품군이 확장돼야 비로소 캐논의 저력이 발휘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기존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시장에서도 캐논은 단일 제품의 성능은 물론 폭넓은 렌즈군과 지원 생태계를 바탕으로 시장 선두를 지켜왔기 때문이다.

◇무료 '업그레이드'로 충성고객 잡아두는 소니

소니는 주력 풀프레임 미러리스 제품인 'A9', 'A7 III', 'A7R III'의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다시 달아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펌웨어 업데이트로 소니가 자랑하는 자동초점(AF) 성능이 인공지능(AI) 기반으로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니가 펌웨어 업데이트로 피사체를 따라다니며 정밀하게 잡아내는 '실시간 트래킹' 모드를 추가하고, 사람과 동물의 눈을 쫓아 자동으로 초점을 맞추는 '실시간 Eye-AF' 기능 등을 추가하자 중고제품 가격이 다시 오를 만큼 반응이 뜨겁다.

이는 올해 2월 출시된 'A6400'에 처음 들어간 기능들로, 소비자 입장에선 카메라를 새로 사지 않고도 공짜로 새 카메라와 동일한 기능을 갖게 된 셈이다. 소니는 국내에서도 이런 여세를 몰아 최근 배우 소지섭을 광고 모델로 기용해 'A7 III'의 AF 성능을 강조하는 신규 TV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성능에 충실" 제품 완성도 높여 반등 노리는 니콘

니콘 역시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기존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며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 회사가 최근 내놓은 Z6·Z7의 펌웨어 '2.0'은 소니의 AF 성능을 겨냥해 관련 AF 관련 기능을 대거 추가했다. 이번 펌웨어 업그레이드로 Z6·Z7에는 먼저 피사체의 눈을 자동으로 포착해 초점을 맞춰주는 '눈 감지 AF' 기능이 추가됐다. 또 저조도 환경에서 촬영시 AF 성능을 높였고, 고속 연속촬영 시에도 자동노출(AE) 추적이 가능해졌다.

니콘은 최근 중요성이 강조되는 동영상에서도 기술적 우위를 가져간다는 계획이다. 다음 펌웨어 업데이트에서는 동영상 전문가들이 기다려온 'ProRes RAW' 코덱을 지원해 편집의 폭을 넓힐 예정이다.

카메라 업계 한 관계자는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에 다양한 제조사들이 참여하면서 전체 시장이 확대되고 소비자들도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판매도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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