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점잖은 세단은 가라" 젊게 돌아온 캐딜락 '리본 CT6'
[시승기] "점잖은 세단은 가라" 젊게 돌아온 캐딜락 '리본 CT6'
  • 안세홍 기자
  • 승인 2019.06.0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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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급차 브랜드 캐딜락이 젊은 이미지와 완성도 높은 상품성으로 돌아온 CT6로 국내 수입 럭셔리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기존 1세대 CT6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지만 이름에 "새롭게 태어나다"라는 뜻의 '리본(REBORN)'을 붙여 차별화를 꾀했다.

리본 CT6는 '에스칼라(Escala)' 콘셉트카에서 차용한 세련된 디자인, 강력한 주행 성능, 첨단 안전기술, 편의사양 등을 장착했다. 회사측도 일반적인 부분변경 이상의 많은 변화를 담아내 '리본'이란 이름 붙였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6일 다시 태어난 리본 CT6를 직접 시승해봤다. 시승은 서울 강남 도산대로에 위치한 캐딜락하우스에서 인천 잭 니클라우스 GC를 왕복하는 110㎞ 구간에서 이뤄졌다. 시승 모델은 플래티넘 트림이었다.

리본 CT6의 가장 큰 변화는 외관이다. 기존 모델보다 전장이 40㎜ 이상 길어져 5227㎜에 달한다. 5m가 넘는 긴 전장이지만 캐딜락 미래 콘셉트카 '에스칼라' 디자인을 따른 덕분에 세련미가 차체 곳곳에서 느껴졌다. '에스칼라'는 장엄한 규모를 뜻하는 스페인어 '스케일'에서 따온 것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캐딜락의 의지가 담겨 있다. 

전면부 그릴은 과거 일자형에서 촘촘한 그물이 연상되는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여기에 캐딜락 로고가 조화를 이뤄 고급스러운 자태를 뽐낸다. 'ㄱ'자 모양에 흘러내리는 듯한 헤드램프와 후면부 가로로 길게 이어진 크롬라인에서는 강인함이 느껴졌다. 

리본 CT6는 기존 모델에 비해 몸집은 커졌지만, 군살을 빼며 무게는 줄었다. 차체의 62%를 알루미늄 소재로 적용하고 접합부위를 최소화하는 제너럴모터스(GM)의 차세대 프레임 제조 방식 '퓨전 프레임'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동급 경쟁모델 비해 100㎏ 가까이 무게를 줄여 대형 세단 특유의 무거운 느낌을 최소화하고 연료 효율성을 높였다.

내부는 넓고 심플한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개인적으로 화려한 느낌의 수입차 인테리어보다는 조금 밋밋하지만 깔끔한 느낌이 만족스러웠다. 캐딜락에 따르면 실내 인터리어는 장인 정신이 깃든 수작업 방식인 '컷 앤 소운(Cut-and-Sewn)' 공법으로 처리돼 럭셔리한 감성이 담겼다. 또 착좌감도 부드러운 편이라 이동 시 불편함이 없을 것 같았다.    

리본 CT6를 이끌고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플래티넘 모델에는 3.6리터 6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 334마력에 최대토크 39.4㎏‧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시승 초반 가다 서기를 반복하던 도심 구간을 벗어나 고속도로에 올라 속도를 올려봤다. 차체가 가벼워진 덕분인지 부드럽게 치고 나가는 느낌이 강했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중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스티어링 휠 덕분에 방향을 틀거나 차선을 바꾸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브레이크 페달을 급하게 밟아도 몸이 앞으로 쏠리지 않았다. 여기에 후방 시야를 300% 이상 넓혀주는 리어 카메라 역시 차선 변경 등 각종 주행 상황에서 도움이 됐다.

정숙성 또한 뛰어났는데 특히 터널 주행에서 풍절음 등 소음이 적었다. 윈드스크린이나 이중으로 접합된 윈도우는 주행중 소음을 제대로 차단한 덕분이다. 
리본 CT6에는 첨단 안전 사양도 대거 적용됐다. 어댑티드 크루즈 컨트롤을 비롯해 △차선 유지 및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전후방 추돌 경고 및 오토 브레이킹 △전방 차량 거리 감지 △후방 통행 차량 감지 및 경고 등이 운전자의 안전을 책임진다.

캐딜락은 리본 CT6로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등이 포진돼 있는 국내 수입 럭셔리 시장에서 연간 1000대 판매를 목표하고 있다. 타겟층도 럭셔리 구매를 이끌고 있는 3545세대(35세부터45세)로 잡았다. 기존 모델의 보수적인 이미지를 탈피해 진취적인 느낌을 담아낸 것도 이들 고객층을 잡기 위한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젊은 사업가의 진취적 느낌을 담아 기존보다 타겟층도 젊게 설정했다"며 "S클래스와 7시리즈 사이에서 고민할 수 있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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