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노조 , 주총 결의 '무효' 투쟁 선언…실효성 여부는 의문
현대중노조 , 주총 결의 '무효' 투쟁 선언…실효성 여부는 의문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05.3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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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31일 노조의 주총저지 방해를 피해 장소를 변경해 '법인분할안'을 가결하자 노조측이 무효화 투쟁에 나서겠다고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노조측이 현대중공업 주총에서의 법인 분할 가결을 무효화할 마땅한 방편이 없어 실제 투쟁의 실효성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사측의 기습작전에 허를 찔린 민주노총과 현대중공업 노조는 긴급 성명을 내고 "주주총회는 모든 주주들에게 참석 및 자유로운 의견 표명의 기회가 보장되어야만 유효한 개최로 인정할 수 있다"며 "주주들의 자유로운 참석조차 보장되지 못한 주주총회는 결코 적법하다고 볼 수 없고, 통과된 안건 역시 무효"라고 주장했다.

현대차 노조도 "현대중공업의 법인분할 기습 승인은 현대중 노동자의 생존권, 동구지역과 울산시민들의 염원을 무시한 처사"라며 총파업 비상대기 지침은 해제하지만 주총 무효화를 위해 현대중 노조와 연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오전 10시 임시주총이 열릴 예정이던 동구 한마음회관이 노조의 점거로 봉쇄되자 오전 11시 10분께 울산대 체육관으로 장소를 변경해 주총을 열고 분할계획서 승인, 사내이사 선임 등 2개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분할계획서 승인건은 참석 주주의 99.9%인 5101만3145주가, 사내이사 선임건은 94.4%인 4819만3232주가 각각 찬성해 가결됐다. 

분할계획서가 승인됨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사업회사인 '현대중공업' 2개 회사로 새롭게 출발한다. 

한국조선해양은 자회사 지원 및 투자, 미래기술 R&D 등을 수행하는 기술중심 회사의 역할을 수행하며, 현대중공업은 조선과 해양플랜트, 엔진기계 등 각 사업부문의 전문화를 통해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한영석 사장은 "물적분할은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을 통해 현대중공업의 역량과 가치를 최대한 올리고 재도약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을 성공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 주주가치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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