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 "5G 선도, 1등 자만 버리고 위기의식 가져야"
최태원 SK회장 "5G 선도, 1등 자만 버리고 위기의식 가져야"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9.05.3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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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회장이 세계적으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5세대(5G) 이동통신 전략마련에 직접 뛰어들었다. 특히 국내 이동통신시장에서 단 한번도 1위를 놓친적 없는 SK텔레콤이 5G 시대에도 시장을 선도하려면 '위기의식'을 가져야한다고 강하게 주문했다. 

SK텔레콤은 지난 30일 최 회장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및 임직원들과 SK ICT 계열사의 인공지능(AI)∙5G 전략 및 방향성에 대해 토론하는 타운홀 미팅을 가졌다고 31일 밝혔다.

타운홀 미팅은 최고경영자부터 직원들까지 모두 한자리에 모여 회사의 비전과 목표를 공유하고 서로 격의없이 토론을 벌이는 SK그룹 문화다. 그동안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와 직원들 사이의 타운홀 미팅은 많았지만 최 회장이 직접 타운홀 미팅을 주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회장은 이날 타운홀 미팅에서 "기존의 성공방식을 고수해서는 5G시대에 성공을 보장하기 힘들다"며 "모든 구성원들이 (1등 사업자라는 안일함을 버리고) 위기 의식을 갖고 일하는 '딥 체인지'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SK텔레콤은 국내에서 이동통신사업이 시작된 이래 꾸준히 시장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한때 시장점유율이 50%를 웃돌 정도로 압도적인 위치를 차지하다가 최근엔 40% 초반으로 점유율이 하락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경쟁사 KT나 LG유플러스에 비해 수백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 1위 사업자다. 

하지만 최 회장은 5G 시대엔 전혀 새로운 경쟁상황이 도출될 것이며, 이를 타개하고 선도 사업자 위치를 지키려면 1위 사업자라는 의식보다 5G 시대 자체에 도전하는 '도전자'로서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고객과의 '신뢰회복'도 중요 과제로 제시했다. 

최 회장은 "AI 기반의 개인화 서비스에서 중요한 것은 공급자 관점이 아닌 고객 중심적 사고로의 혁신"이라면서 "상품 출시 자체나 기술 개발도 중요하지만 AI에서 최우선으로 삼아야 할 것은 고객과의 신뢰 관계 구축"이라고 역설했다.

고객 신뢰회복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취임 당시부터 강조했던 가치다. 이에 박 사장은 불법 보조금과 인센티브 지급을 본사 차원에서 없애고 낙전수입을 방지하는 한편 요금을 인하해 해지율을 낮추는 등 '고객 신뢰회복'에 방점을 둔 경영을 추구해오고 있다. 

최 회장은 또 SK가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를 위한 ICT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하며, SK ICT패밀리의 기술과 서비스를 사회적 가치 확산에 적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모색해 보자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최 회장은 "시대가 급변하고 있는 것은 우리에게 좋은 기회이자 위협 요소"라면서 "5G와 AI를 발판으로 기존 통신 컴퍼니를 넘어서 최고의 기업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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