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의 새 패러다임' 현대오일뱅크…월급 1% 나눔 운동
'기부의 새 패러다임' 현대오일뱅크…월급 1% 나눔 운동
  • 이경석 기자
  • 승인 2019.05.3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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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임직원들은 2011년 11월부터 대기업 최초로 매월 급여 1%를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회사의 제안과 노동조합의 동참으로 시작한 나눔 운동은 기부 문화 확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오일뱅크는 기금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하기 위해 회사와 분리된 '현대오일뱅크1%나눔재단'을 설립하고 외부 인사로 이사회, 운영위원회를 구성했다. 나눔재단은 사업 및 운영 전반에 대한 의견 수렴과 사회공헌 기획 등을 담당한다. 

3일 현대오일뱅크에 따르면 이 회사 임직원의 95% 이상이 급여 기부에 참여하고 있으며 경조금과 상금, 강의료 등 개인적으로 받은 돈의 일부를 기부하는 등 나눔이 일상화되고 있다. 현재까지 7년 동안 조성된 기금은 112억원이다.

2014년부터는 현대오일뱅크도 전국 직영 주유소 순이익 1%를 출연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의 자회사와 협력업체 직원들도 나눔재단에 기부하고 다른 대기업들도 급여 기반의 재단을 설립하는 등 이런 방식의 새로운 기부 패러다임이 사회에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재단은 조성된 기금으로 넉넉하지 않은 어르신들에게 매일 따뜻한 점심을 제공하는 '1%나눔 진지방'을 전국에 5곳 운영하고 있다. 하루 평균 300명 이상의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복지관을 선정해, 연간 5000만원의 식비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저소득층에 동절기 난방유를 연간 4억원 규모로 지원하는 '사랑의 난방유' 사업도 있다. 또 저개발 국가를 대상으로 교육 인프라를 개선하는 '해외교육지원사업'도 진행 중이다. 2013년과 2014년 베트남에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건립했고, 2017년에는 베트남 어린이도서관, 지난해 네팔 초등학교를 완공했다.

재단은 임직원들이 금전적 기부뿐만 아니라 나눔의 보람과 기쁨을 몸소 느낄 수 있도록 자원봉사활동 참여도 적극 유도하고 있다. 임직원 1명이 1시간을 봉사하면 봉사한 곳에 재단이 1만 원의 물적 기부를 하는 식이다. 2014년 이런 매칭 그랜트를 도입한 이후 임직원의 누적 봉사 시간은 6만시간이다.

재단은 임직원이 참여하는 테마 봉사 프로그램을 기획해 대산공장과 서울사무소에서 개최한다. 저소득층 아이들에겐 크리스마스 선물을 포장해 배달하고, 어르신들에게는 보행기를 조립해 전달하며, 전기가 없는 시리아 난민촌에 태양광 랜턴을 만들어 보내기도 했다.

이 밖에도 현대오일뱅크는 공장이 위치한 충남 대산에서 매년 10억 원 규모의 지역 쌀을 수매해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고 있다. 지역 어촌을 살리기 위해 삼길포 일대에선 매년 2억원 상당의 우럭 중간 성어를 10년 넘게 방류하고 있다. 

특히 장학재단을 설립해 매년 1억원의 장학금을 적립하고 5000만원은 학업우수자 및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학비로 지원한다.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서산 지역 수험생과 학부모를 위해선 매년 수능 입시설명회를 개최하며, 문화 공연 및 프로축구 경기 유치, 동절기 제설기 지원 등 주민들의 복지 향상을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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