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폴크스바겐 공급 배터리 계약 변경..블룸버그 통신
삼성SDI, 폴크스바겐 공급 배터리 계약 변경..블룸버그 통신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9.05.2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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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삼성SDI
자료사진=삼성SDI

 

삼성SDI가 독일 자동차기업 폴크스바겐과 체결한 66조원 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28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폴크스바겐은 공급이 우려된다며 삼성SDI와 맺은 500억유로(약 66조 4240억원) 규모의 배터리 구매 계획을 변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스1에 따르면, 당초 삼성SDI는 폴크스바겐에 20기가와트(GW) 규모의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배터리팩 용량이 100kWh인 자동차 2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와 관련해 폴크스바겐 측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삼성은 계속해서 자사의 유럽 시장을 위한 배터리 공급 업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I는 이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한국 증시에서 삼성SDI의 주가는 장 초반 4.9% 폭락, 2주 만에 가장 큰 낙폭을 보이기도 했다.  

폴크스바겐은 300억유로를 투자하는 등 전기차 시장에 적극 뛰어들었다. 올해 말에는 전기차 모델인 ID3 생산에 들어가고, 오는 2025년까지 50종의 새로운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폴크스바겐은 향후 10년간 유럽과 아시아에서만 300GW 이상의 배터리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현재 전 세계 시장의 배터리 수요를 넘어서는 규모다. 

폴크스바겐은 배터리 공급처를 확보하는 한편, 자체적으로도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달 초 폴크스바겐은 약 10억유로를 투입해 스웨덴 스타트업 노스볼트와 손 잡고 독일에 배터리 공장을 세우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폴크스바겐은 올해 말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현재 폴크스바겐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업체는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중국의 CATL 등이다. 배터리 공급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근 미국에서는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영업비밀 침해 혐의로 고소하는 일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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