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리 정부에도 '화웨이 제재'동참요구..국내 기업과 화웨이간 광범위한 협력, 제2의 사드 우려도
미국, 우리 정부에도 '화웨이 제재'동참요구..국내 기업과 화웨이간 광범위한 협력, 제2의 사드 우려도
  • 이형석 기자
  • 승인 2019.05.24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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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화웨이
사진출처=화웨이

 

미국이 국제적인 反 화웨이 동참을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우리 정부에도 이같은 움직임에 동조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져  제2의 사드 논란으로 이어질지 관심사다.

미국의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 동참에 선뜻 응하기는 쉽지 않다. 자칫 사드논란에서 보여지듯 중국과의 관계가 냉각될 우려가 크다. 이런 이유로 우리 정부와 기업 입장에서는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안이다.
 

또한, 화웨이는 ICT(정보통신기술) 인프라 및 스마트장치를 공급하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 및 전자기기 제조업체로 한국 기업과 밀접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어 당장 관계를 끊기 어렵다.

알려진 바로는 현대자동차, 한국전력, 한국증권전산, 농협 등이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사용하고 있고 통신사 중에서도 LG유플러스가 화웨이의 무선장비를 쓰고 있다. 망에서는 SK텔레콤과 KT가 화웨이 장비를 사용한다.

그외  현대오토에버, LG CNS, LG화학, CJ올리브네트웍스, 효성ITX, GS ITM, 쌍용정보기술 등 110개에 달할 정도로 한국 기업에 화웨이 장비 사용은 광범위하다.


이 때문에 한국 정부는 상당히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전날 외교부는 이번 미국의 화웨이 거래 중단 동참 요구와 관련, "확인해 드릴 사안이 없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5G 장비 보안 확보와 관련해 지속해서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과 달리 일본, 영국, 대만 등은 미국의 반 화웨이 전선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화웨이에 스마트폰 부품과 생산 장비 등을 판매해온 일본 파나소닉은 지난 22일 화웨이에 더 부품을 공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조 플린 파나소닉 대변인은 "미국 정부의 화웨이 거래 금지 조치에 따라 화웨이 및 68개 계열사와의 모든 거래를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반도체 설계회사인 ARM도 같은 날 화웨이와의 모든 거래를 중단한다고 BBC와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영국의 이동통신업체 EE는 화웨이의 5G 스마트폰인 '메이트 20X' 출시를 연기한다고 발표했고, 일본 NTT도코모는 예약 접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연합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중화텔레콤, 타이완모바일 등 대만 이동통신사들도 화웨이의 신규 스마트폰 판매 중단을 발표했다.

대만도 화웨이 신규 스마트폰 판매를 중단하는 데에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만의 중화텔레콤과 타이완모바일, 파이스톤 등 대만의 5개 이통사는 현지시간 22일 화웨이의 신규 스마트폰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반 화웨이 전선은 우리 기업에게는 득(得)이 될 수도 있고 실(失)이 될수도 있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화웨이는 국내 기업들의 파트너사이기도 하지만 통신장비, 스마트폰 시장을 두고 경쟁하는 관계에도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화웨이가 통신장비나 스마트폰 글로벌 시장에서 주춤하는 사이 삼성전자와 같은 한국 기업이 이를 대체해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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