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 "혁신이라는 화두가 가져오는 위험성에 관심가져야"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 "혁신이라는 화두가 가져오는 위험성에 관심가져야"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9.05.2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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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기획재정부
자료사진=금융위원회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이 이재웅 쏘카 대표와 설전을 벌이고 있는 최종구 위원장을 지원사격하는 말을 남겼다.

손 부위원장은 차관에 임명된 뒤 출근한 첫날인 24일  "(최종구) 위원장님 말씀은 혁신이라는 화두가 가져오는 위험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차원"이라며 "이런 고려가 없으면 오히려 혁신성장의 발목을 잡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손 부위원장은 "올해 정책 화두가 혁신성장이지만 여기에 치중하다 보면 소외되는 분들을 더 궁지로 몰아넣을 수 있다"며 "정부가 그런 쪽에 과하다 싶을 정도로 신경을 쓰지 않으면 중심이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금융에서는 혁신으로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없고, 기존 대형 금융사들이 위협을 느낄 것"이라면서도 "자영업자 대책, 채무조정, 노후 대비 등 소외계층에 대한 정책을 더 구체화하고 힘을 쏟겠다. 몇 달간 그에 대한 고민과 후속대책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22일부터 이틀간 차량공유서비스 '타다'를 서비스하는 쏘카 이재웅 대표와 설전을 벌였다. 최 위원장은 22일 기자들에게 "이 말씀을 한번 드리고 싶었다"며 이재웅 대표의 언행이 "무례하고 이기적"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최근 '타다'를 반대하며 70대 택시기사가 분신자살하고, 택시업계가 이를 계기로 타다 서비스 중단을 강하게 요구하자 '죽음을 이익에 이용하지 말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 위원장의 기사를 링크하며 "갑자기 이분은 왜 이러시는 걸까요? 출마하시려나?"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23일에는 최 위원장이 핀테크 박람회 기조연설에서 "혁신의 승자들이 패자를 이끌고 함께 걷길 바란다"며 다시 포용을 강조했다. 또 이재웅 대표가 총선 출마를 거론한 발언에 대해서는 "그렇게 비아냥 거릴문제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최 위원장의 기조연설에 대해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며 한발 물러나면서도 "혁신에는 승자와 패자 없고 우리 사회 전체가 승자가 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피해자가 있을 뿐"이라며 뼈있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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