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車 생산 4년 연속 감소…6위 멕시코와 격차 커져
국내 車 생산 4년 연속 감소…6위 멕시코와 격차 커져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9.05.2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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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량이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세계 6위 자리를 내어준 멕시코와의 생산량 격차도 더욱 커졌다. 

잦은 파업 등으로 전환배치나 생산라인 조정 등 노동 유연성이 줄어들고 업황 부진이 지속된 결과다. 글로벌 수요감소로 생산국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되면 업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자동차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하며 4년 연속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생산량이 전년 대비 7.5%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감소폭이 둔화됐지만, 여전히 산업 경쟁력은 악화되고 있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세계 7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연간 생산량 6위 자리를 내준 멕시코와의 격차도 늘어났다. 지난해 1분기 한국 멕시코간 생산량 격차는 4만4800대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7만2200대 수준으로 격차가 커졌다. 

중국과 미국을 비롯한 세계 자동차 시장의 수요위축도 지속되고 있다. 올해 1분기 10대 자동차 생산국의 전체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한 1849만대를 기록했다. 

특히 주요국 가운데 중국, 독일, 인도, 미국 순으로 감소세가 뚜렸했다. 전체 생산국 1위 중국은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연속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한 633만대를 생산했다. 독일은 전년 동기 7.4% 줄어든 138만대, 인도는 2.7% 감소한 132만대를 생산했다. 미국은 전년 동기 대비 2.4% 줄어든 287만대를 생산하는 데 그쳤다. 

반면, 내수 위축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일본, 멕시코, 프랑스 등 3개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 생산이 각각 0.1%, 2.2%, 1.3% 증가해 대비됐다. 

한국의 1분기 자동차 생산량 감소가 지속되는 것은 전환배치, 생산라인간 생산 조정 등 노동 유연성이 떨어지고 일부 재고조정이 반영된 영향이라는 게 협회의 분석이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주요 자동차 생산국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특히 중국은 수출로 내수정체와 잉여생산을 보완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한국시장을 겨냥해오고 있어 국내 업계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정 회장은 "우리나라는 단기적으로는 생산성 증가범위 내 조속한 임단협 협상 등으로 가격경쟁력 강화에 나서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제도 개편, R&D투자 세액공제 확대, AI 등 고급기술인력 양성 강화 등 미래차 분야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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