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현미경]'버닝썬+어닝쇼크' 엔터株 하반기 빛볼까
[종목 현미경]'버닝썬+어닝쇼크' 엔터株 하반기 빛볼까
  • 이형석 기자
  • 승인 2019.05.1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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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주들이 버닝썬 사태 여파와 1분기 실적 부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3대 연예기획사 중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와 에스엠(SM)의 영업이익은 반토막에 못미쳤다. 그나마 JYP Ent.(JYP)는 선방한 모습이었다. 

증권가에서는 소속 아티스트들의 복귀로 엔터주의 실적이 차츰 나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YG에 대해선 아직 진행형인 버닝썬 사태 여파와 세무조사를 변수로 거론했고 SM의 경우 자회사 실적이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 실적 부진·버닝썬 사태에 3대 기획사 시총 22%↓…JYP만 선방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대 연예기획사의 시가총액은 올해 초 3조2000억원이었다. 그러나 지난 17일 기준으로 이들의 시가총액은 2조5000억원으로 21.8% 감소했다.   

특히 YG와 SM의 감소폭이 컸다. 올해들어 YG의 주가는 26.73% 하락했다. SM 주가도 21.89% 떨어졌다. 이에 비해 JYP의 주가는 8.59% 하락하는 데 그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YG와 SM의 주가 하락에는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YG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1억원으로 증권사 컨센서스(46억원)를 32% 밑돌았다. 에스엠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도 152억원으로 증권사 컨센서스(205억원)을 26% 하회했다.   

이들의 실적 부진은 1분기에도 이어졌다. 에스엠의 영업이익은 28억원으로 전년동기비 73% 급감했을 뿐만 아니라 당기손익(-10억원)은 적자 전환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M의 경우 키이스트, 북경법인, 국내 IT·F&B 법인 등 자회사에서 발생한 적자로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YG의 영업이익은 23억원으로 84%나 줄었고 순이익도 8억원으로 87% 급감했다. 매출도 773억원으로 28% 줄었다. 특히 YG는 소속사 보이그룹 빅뱅 멤버였던 승리 사태로 직격탄을 맞기도 했다. 

남효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YG는 자회사인 YG PLUS의 화장품 부문 해외 매출 부진으로 인한 영업 손실, 아티스트 활동 부재 등의 영향을 받았다"면서 "1분기 진행 예정이던 콘서트도 한국 2회, 일본 2회, 동남아 3회 등이었으나 일부가 취소되면서 승리 관련 비용도 일부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반면 JYP의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비교적 견조했다. JYP의 올해 1분기 영업익은 58억원으로 증권사 컨센서스를 10% 밑돌았지만 전년동기비 323% 늘어났다. 순이익도 51억원으로 256% 증가했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JYP의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보다는 낮았지만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면서 "글로벌 음원 매출이 크게 증가했고 트와이스 활동 공백에도 불구하고 외형 확대와 더불어 비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수익성은 개선된 모습이었다"고 밝혔다.

◇ 소속 아티스트 컴백…2분기 반등 나설 것 

올해들어 버닝썬 사태와 실적 부진을 겪으며 엔터주의 주가가 많이 하락했지만, 전문가들은 이르면 2분기, 늦어도 3분기부터는 실적 개선과 주가 반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에도 자회사 실적의 부진이 일시적 요인으로 반영됐지만, 본업이라 할 수 있는 음원 실적은 여전히 견조했던 만큼 아티스트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면 다시금 엔터주가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가장 강력한 엔터주의 투자포인트인 고마진 음원 실적은 고성장을 이어갔다"며 "신규활동과 신보가 부재했음에도 기존 음원 판권(IP)만으로도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엔터3사 모두 아티스트 채널별 유튜브 구독자 수는 여전히 순증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액 중 차지하는 음원 비중도 유의미하게 변화하고 있다"면서 "국내외 플랫폼 확대에 따른 수혜로 음원 실적의 구조적 성장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JYP의 경우 2분기에 소속 그룹인 트와이스와 갓세븐(GOT7), 스트레이키즈가 앨범을 발매하고 활동에 나선다. 트와이스의 신규앨범은 지난달 33만장이 판매되는 등 호조세를 이어갔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분기 주요팀이 서울·아시아·미주 등 월드투어와 쇼케이스 33회를 포함해 JYP의 매니지먼트 활동이 급증한다"면서 "하반기에는 잇지(ITZY)와 스트레이키즈 등의 컴백과 함께 신규 라인업 성장 곡선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의 JYP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현재 주가(2만7650원) 보다 45.8% 높은 40333원이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SM의 향후 전망에 대해 "NCT127의 글로벌 활동이 본격 반영될 것이고 5월 중국에서 정식 데뷔하는 웨이션브이(WayV)도 기대요인이다. 대표 아티스트들의 컴백시기도 다가옴에 따라 본업은 2분기부터 재점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M의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5만5864원으로 현재 주가(4만850원)보다 36.7% 높다.

YG는 아티스트들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는 3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블랙핑크의 4월5일자 컴백 앨범 Kill This Love 효과로 음반·음원·유튜브 부문의 뚜렷한 반등이 가능하지만, 콘서트 급감에 따른 실적 타격이 더 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블랙핑크, 아이콘, 위너 콘서트가 3분기 집중된 점을 감안하면 이때부터 실적 호전과 빅뱅 제대 기대감으로 인한 투자심리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세무조사 등 버닝썬 사태의 여파가 남아있는 만큼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남효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YG는 2분기부터 블랙핑크, 위너 등 아티스트의 활동이 반영되지만 당분간 모멘텀이 부재하고 아직 세무조사도 진행 중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YG의 목표주가로 현재 주가(3만4800원)보다 38.2% 높은 4만8100원을 제시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에서는 JYP, YG, SM 순으로 투자 선호를 제시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JYP는 트와이스·GOT7에 이어 스트레이키즈와 ITZY가 차세대 대표주자로 부상하고 있고 2020년 하반기에는 일본인 걸그룹과 중국인 보이그룹도 데뷔할 예정이어서 중단기 실적모멘텀과 장기 성장성을 두루 갖췄다"고 평가했다. 또 "YG는 바닥권 주가와의 괴리율이 3사 중 가장 적은 것으로 분석돼 하방 리스크가 제한적이다. 세무조사 등 리스크가 소멸되면 큰 폭의 주가 반등이 기대되는 다크호스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SM은 NCT127의 글로벌 활동량이 증가하고 있고, WayV의 첫 미니엘범 타이틀곡이 공개 직후 중국 QQ뮤직과 아이튠즈 등에서 1위를 기록한 만큼 지속적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도 "다만 SM은 일부 비주력 자회사들의 적자지속 현상이 주가 상승탄력을 제한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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