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티 제대로 만들어 부산시민 자랑되겠다"…이광용 엘시티 본부장
"엘시티 제대로 만들어 부산시민 자랑되겠다"…이광용 엘시티 본부장
  • 오한준 기자
  • 승인 2019.05.1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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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민들의 우려와 기대를 한몸에 받은 '엘시티'가 준공을 앞두고 있다. 

엘시티는 부산과 해운대를 체류형 사계절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부푼 '기대'를 품고 사업을 추진했지만 이 과정에서 각종 문제가 불거지고 이로 인해 일부 인사가 법의 심판을 받는 등 '우려'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2007년 시작된 엘시티 사업은 각종 논란 끝에 10년을 훌쩍 넘는 세월을 거쳐 이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이광용 엘시티 본부장은 "시민들의 기대와 우려를 잘 알고 있는 만큼 엘시티를 제대로 만들어 부산시민의 자랑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엘시티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엘시티의 각종 시설들이 납부할 취·등록세, 종합부동산세 등만도 2300억원 이상이어서 부산시 재정에 상당한 도움이 되고 워터파크, 테마파크, 전망대 등 관광시설 확충 등을 통해 부산 관광활성화의 전진기지로서 역할도 할 것"이라며 지역사회와의 상생발전을 강조했다.

다음은 이광용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 엘시티가 정확히 어떤 곳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간단히 소개하면. 

▶엘시티는 2007년 부산과 해운대를 체류형 사계절 관광지로 만든다는 부산시의 계획에 따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변에 지어지고 있는 최고 101층의 초고층 복합리조트단지다. 해운대관광리조트 개발사업 민간사업자 공모를 통해 사업이 시작된 지 12년여 만인 오는 11월 준공할 예정이다.

85층짜리 2개 타워는 각각 339m, 333m로 국내 최고 높이의 주거단지다. 전망대가 있는 101층 랜드마크 타워는 높이 411m로 서울 롯데월드타워에 이어 국내에서 두번째로 높다. 

지상 7층의 하단부 포디움에 워터파크, 디지털 테마파크, 쇼핑몰 등 부산과 해운대를 찾는 관광객들을 위한 다양한 관광상업시설이 조성된다.
  
- 사업 과정에서 우여곡절 많았다. 공사 일정이나 준공 등은 차질이 없나.

▶엘시티가 민간사업자로 선정된 게 2007년인데, 그해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 건설경기가 급격히 냉각됐다. 그 직후부터 사업추진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위축이 지속되면서 2013년 모 건설회사와의 시공계약이 막바지 단계에서 무산된 이후 국내 건설회사들과의 시공계약이나 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상황이 계속 됐다. 사업 존망의 기로에서 부득이하게 그해 10월 중국건축과 시공계약을 맺었으나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브랜드 이미지 문제 등을 해결하지 못해 2015년 4월 합의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다행히 2015년 초 건설경기 회복세와 맞물려 국내 건설회사 및 금융권이 엘시티에 대해 긍정적인 재평가를 하기 시작하면서 같은 해 4월 포스코건설과 약정을 맺고 공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그러던 중 엘시티가 검찰 수사대상이 되고 프로젝트를 주도하던 전 임원들이 구속돼 중형을 선고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공사현장에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등 힘든 상황이 수차례 있었다. 

지금은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 안전한 공정을 위해 전문경영인과 이사회를 중심으로 한 집단운영체제로 회사가 재정비됐다.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은 국내 최다 초고층건물 시공 실적, 관련 특허 및 신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부산에서 높은 브랜드선호도를 갖고 있다. 2015년 10월 착공한 후 2019년 11월 말 책임준공이 차질없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 

현재 2800여명의 기술자와 근로자들이 부산 최고의 랜드마크를 만든다는 사명감으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엘시티가 부산에서 갖는 사회적 가치나 경제적 의미가 있다면.

▶엘시티 사업부지는 군부대 및 도로 등 국공유지, 낡고 오래된 숙박업소, 무허가 횟집촌 등이 무질서하게 섞여 오랫동안 방치돼 있던 곳이었다. 도시미관과 기능을 해치던 곳에 부산의 랜드마크가 들어서는 것이기에 서울 롯데월드타워 못지않은 경제적 파급효과를 지역사회에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엘시티의 각종 시설들로부터 납부되는 취·등록세, 종합부동산세 등이 2300억원을 넘으며 이는 부산시 지방재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워터파크, 테마파크, 전망대 등 관광시설 확충과 콘텐츠 개발을 통해 부산 관광활성화의 전진기지로서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 

엘시티는 부산시 단일건물 최대 규모의 공사로 부산의 수많은 관련 전문기업과 인력이 투입되고 있다. 생산가치는 5조4486억원, 소득 1조185억원, 부가가치 2조5594억원, 고용효과는 8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 부산 시민들에게 '엘시티'라고 하면 우선 부정적인 이미지가 떠오르는 게 사실이다.

▶뼈아프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부산의 자랑을 만들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 지금은 부산의 부끄러움이 되어 있는 현실을 부정하지 않는다. 냉철한 자기반성과 함께 안타깝게 생각한다. 부산시민들에게는 항상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 

부산항 개항 이후 민간주도 최대 프로젝트인 해운대관광리조트 개발사업을 어떻게든 성공시켜야 한다는 강박적인 생각에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별 문제의식 없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빚어진 문제점이라고 판단한다. 이전 경영진들이 준엄한 법의 심판을 통해 중형을 선고받아 지금 복역 중이다. 

엘시티 임직원들도 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공동의 책임의식을 갖고 있기에 엘시티를 제대로 만들어 준공된 후 부산시민들의 자랑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부산의 랜드마크 되기 위한 복안은 무엇인가.

▶관광도시 부산의 랜드마크로서 엘시티는 싱가포르의 랜드마크인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과 비슷한 관광명소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이 3개의 타워 위에 올린 스카이 워터파크를 통해 관광객을 끌어들인 것처럼 엘시티 역시 국내외에서 찾아보기 힘든 비치프론트 온천 워터파크가 4계절 내내 관광객들이 해운대를 찾게 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다. 

실외 인피니티 풀을 국내 최대 규모로 설계하고, 워터파크의 마스터 블라스터 슬라이드에 아시아 최초로 투명 슬라이드 구간을 적용하는 등 시설 특화에 노력했다. 인피니티 풀은 찜질방과 함께 온천수를 사용하여 겨울철에도 관광명소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류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온천과 찜질방 문화를 즐기려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는 추세다. 규모와 시설면에서 압도적인 온천시설이라는 점에서 엘시티 워터파크는 연간 50만~60만명 이상이 찾는 명소가 되리라 예상한다.

랜드마크타워 최상층부의 전망대 역시 엘시티가 공을 들이고 있는 시설이다. 바다와 도시를 바라보는 전망대는 세계에서 몇 곳 없다. 부산을 방문하는 관광객이라면 누구든 한번은 찾아가지 않을 수 없는 공간이 되도록 시설과 콘텐츠를 채울 계획이다.

이 외에도 6성급 관광호텔, 가족형 실내 테마파크, 쇼핑몰 등도 엘시티만의 특징을 드러내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인테리어를 하고 브랜드 유치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엘시티 일대의 교통문제를 걱정하는 시민들이 많다.

▶지금보다 더 많은 관광객들이 해운대를 방문하게 되면서 교통 인프라 확대가 필요한 건 불가피하다. 이에 대해 부산시와 해운대구가 종합적인 교통개선대책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엘시티도 시와 구청, 도시공사 등 관련기관과 협의하면서 필요한 부분에 참여해왔다. 

실제 당사는 지난해 11월부터 해운대구청과 협의를 이어오면서 엘시티 주변 62번 도로확장 75억원, 버스전용주차장 조성 80억원 등 구청이 진행하는 도시기반시설 조성에 총 213억원을 기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앞으로 지역 주민들과 엘시티가 함께할 수 있는 활동 등을 고민한다면.

▶엘시티 앞 해변에 해운대구가 추진하는 9000㎡에 이르는 해변 소공원 조성사업에 58억원을 기부하기로 구청과 약속했다. 해운대 해변을 찾는 관광객들과 시민들을 위한 명품 해변공원을 만들고자 하는 해운대구청의 의지에 적극 동참하고자 함이다. 

엘시티가 준공된 이후에도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다양한 공익사업들을 구상하고, 관광 활성화를 가져올 수 있는 아이디어들을 실천하고자 한다.

- 엘시티가 가지고 있는 인프라 중 일반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은 무엇인가.

▶엘시티가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가장 염두에 뒀던 부분은 부산시민들에게 얼마나 많은 문화적, 환경적 가치를 누릴 수 있게 하느냐는 것이었다. 

부산시민들과 해운대를 찾는 관광객들이 부담없이 편하게 찾아와서 다양한 즐거움과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대중적인 공간을 만드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아름다운 조경과 예술품으로 꾸며지는 해변 소공원과 공개공지는 관광객들과 시민들이 마음껏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저층부 상업시설은 바다가 보이는 공간에서 책을 읽으며 쉴 수 있는 카페&라이브러리와 같은 문화적 시설들을 배치해 공익적 공간의 확장을 꾀했다. 

사계절 즐길 수 있는 실내외 워터파크, 디지털을 테마로 한 다양한 어트랙션이 들어서는 실내 테마파크,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문화를 접하고 한식의 세계화를 경험할 수 있는 식음공간 등 시민들을 위한 아이디어와 혜택들이 각 공간마다 준비될 것이다. 

- 해운대하면 '관광'이 떠오르는데, 엘시티가 해운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게 있다면.

▶해운대는 부산의 관광특구로서 지금도 끊임없이 발전 중이다. 엘시티의 앞마당 격인 해운대 백사장은 4~5년 전보다 배 이상 더 넓어졌다. 해운대 일대의 관광개발 열기는 엘시티로 인해 더욱 뜨거워졌다. 인근의 해운대시장과 해운대구청 일대 상권은 중소기업청의 상권활성화 사업 예정지로 지정되면서 향후 몇 년간 획기적인 발전이 예상되고 있다. 

엘시티 현장 바로 옆으로는 동해남부선 폐선부지가 시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명품 공원으로 조성되고 있다. 동부산관광단지는 유럽풍 대형 스트리트몰, 특급호텔과 리조트가 활성화되는 등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

엘시티는 센텀시티와 마린시티에서 동부산관광단지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당사는 엘시티의 이러한 위치적 특성을 고려해 주변 관광인프라와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아이디어 개발에 힘쓸 계획이다.

- 바다와 인접해 있기 때문에 태풍, 지진 등으로 인한 안전문제를 우려하는 분들도 있다.

▶건물이 높을수록 지진에 더 취약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여전하고 지진으로 인한 해일 피해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재난 대비 시스템과 구조를 더 엄격하게 갖춘 고층건물일수록 오히려 더 안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고층건물일수록 안전기준이 더욱 까다롭게 관리되기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초고층빌딩은 법에 따라 규모 6.0 이상의 내진설계를 갖추는데, 엘시티는 규모 6.5의 지진에도 견디도록 설계됐다. 건물의 척추 격인 코어 월이 강한 암반층에 뿌리를 두고 있어 그 이상의 강진도 이겨낼 수 있다고 시공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 밖에도 엘시티는 아웃리거 벨트월, 구조안전모니터링시스템 등 안전을 위한 다양한 기술들이 반영돼 시공됐다. 국내 최초로 성능위주설계 및 사전재난영향평가 결과가 반영됨으로써 현행 소방관련법의 기준을 뛰어넘는 방재안전성능을 확보하고 있다. 단언컨대 엘시티는 부산에서 제일 안전한 시설이 될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수많은 고비와 위기를 넘고 11년여의 기나긴 대장정을 달려와 이제 준공이 얼마 남지 않았다. 엘시티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엘시티가 완공되어 많은 시민들이 엘시티의 가치를 확인하고 나면 자연히 해소되리라 생각한다. 

지역사회와의 상생과 융합에 대해서도 더 많은 고민과 함께 진심어린 노력을 다하겠다. 엘시티 덕분에 부산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났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엘시티 덕분에 해운대가 정말 좋아졌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엘시티 덕분에 지역경제가 살아난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엘시티 덕분에 부산의 자랑꺼리가 하나 더 생겼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제대로 된 랜드마크를 만들어 부산시민들의 성원에 꼭 보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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