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화웨이 때리면 실리콘밸리도 아프다"
"미국이 화웨이 때리면 실리콘밸리도 아프다"
  • 안세홍 기자
  • 승인 2019.05.18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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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규제로 인해 화웨이가 미국산 부품을 구매하는 데 제한을 받으면 실리콘밸리도 적잖은 타격을 입는다는 전망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화웨이가 스마트폰부터 5세대(5G) 통신장비에 이르기까지 여러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미국산 부품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전날 미국 상무부는 미국의 국가 안보나 외교 이익에 반(反)하는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화웨이와 그 계열사를 거래 제한 기업으로 지정했다. 이제 화웨이와 공급 계약을 체결한 미국 업체는 납품을 위해 당국으로부터 허가서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허가서 취득까지는 몇 주나 몇 달이 걸릴 수 있다. 

WSJ는 상무부의 조치가 화웨이의 공급망과 제품 판매, 고객 서비스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화웨이는 자체적으로 칩셋을 설계하는 등 외산 부품 의존도를 낮추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많은 부품이나 소프트웨어를 미국에서 사들인다. 지난해 조달 예산 700억달러 가운데 약 110억달러를 미국산 부품을 구매하는 데 썼다. 

주요 협력사는 퀄컴이나 브로드컴 등 내로라하는 실리콘밸리 기업들이다. 화웨이는 인텔이나 오라클과도 거래를 하고 있으며, 미국 곳곳에 위치한 소기업에서도 부품이나 소프트웨어를 구매한다. 

실리콘밸리 업체들도 화웨이에 어느 정도 의존하고 있다. 특히 퀄컴은 지난해 매출 가운데 3분의 2는 중국을 통해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화웨이의 비중은 5%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16일 미국 증시에서 퀄컴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4% 급락했고, 브로드컴 주가 또한 2.3%가 떨어졌다. 미국 정보기술(IT) 산업위원회는 행정부가 이 같은 행정명령을 내리려면 업계와 상의를 해야 한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에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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