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Q '반도체 왕좌' 인텔에 내줘…매출 34% 감소
삼성전자, 1Q '반도체 왕좌' 인텔에 내줘…매출 34% 감소
  • 이형석 기자
  • 승인 2019.05.1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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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 1분기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의 인텔에 '세계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주력 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제품의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 감소폭은 상위 15대 기업 중에서 가장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매출은 128억6700만달러(약 15조32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94억달러)과 비교해 34% 줄어든 수준이다. 매출 기준 글로벌 반도체 업계 랭킹에서도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 1위에서 2위로 한계단 하락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까진 1위 자리를 유지했으나 4분기부터 메모리 수요 둔화에 따른 가격 하락의 여파로 2위로 내려앉았다.

특히 삼성전자의 올 1분기 반도체 매출 감소폭(-34%)는 올해 상위 15대 기업 중에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서 도시바(-31%), 엔비디아(-29%), 마이크론(-27%), SK하이닉스(-26%) 등이 20% 이상의 매출 감소를 겪었다.

미국의 인텔은 반도체 매출 157억9900만달러로 올 1분기에 1위를 차지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158억3200만달러와 비교해 소폭 줄어든 수치다. IC인사이츠는 "인텔이 2017년과 2018년 연간으로 삼성전자에 업계 1위 자리를 내줬다가 2017년 2분기 이후에 다시 선두로 올라갔다"면서 "2019년 올해는 연간으로 세계 1위를 쉽게 지킬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TSMC(71억달러), SK하이닉스(60억달러), 마이크론(55억달러), 브로드컴(44억달러), 퀄컴(37억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기준 상위 15대 기업의 1분기 매출 총합은 735억48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중국 화웨이의 자회사인 팹리스 업체 하이실리콘은 매출 17억5500만달러로 처음으로 15위권 내에 진입했다. 하이실리콘의 매출 증가율은 41%로 지난해 1분기 25위에서 10계단 이상 순위가 상승했다.

이어서 일본의 소니도 이미지센서 판매량 증대에 힘입어 지난해 1분기 19위에서 올해 15위 순위가 올랐다. 소니의 1분기 매출은 17억46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4% 늘었다. 상위 15대 기업 중에서 매출이 증가한 곳은 하이실리콘과 소니 2개사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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