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F2019] 팽창하는 코인 생태계...디앱상용화 '잰걸음'
[KFF2019] 팽창하는 코인 생태계...디앱상용화 '잰걸음'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9.05.1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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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블록체인 개발사들이 잇따라 암호화폐 실사용 사례를 만들어내면서 올해를 기점으로 토큰이코노미가 크게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테라 프로젝트를 지휘하고 있는 신현성 티몬 이사회 의장은 "블록체인이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해서 반드시 실사용 사례가 나와야 한다"며 "블록체인 분야의 킬러앱이 없는 상황에서 실사용 사례가 많이 나와야 블록체인 기술이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1은 오는 20일과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19 한국미래포럼'을 개최한다. 둘째날인 21일 국내 디앱 시장의 트렌드를 만날 수 있다. 

◇코인으로 '웹툰·게임' 즐겨요…'보상형코인' 뜬다

국내 양대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과 카카오는 올해 2~3분기 내에 메인넷과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디앱) 서비스를 동시에 출시한다. 양사가 제공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보상형 코인이 오가는 웹툰과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이다. 

특히 전국민이 사용하는 메신저앱 카카오톡을 보유한 카카오는 티켓팅과 게임 부문에서 실사용 디앱을 6월말에 우선 출시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카카오를 통해 올해 출시될 디앱만 무려 100여개로 추정된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은 합의가 필요한 작업을 수십 개 수준의 컨소시움 노드에서 처리해 속도를 끌어올렸다. 또 합의가 필요없는 작업에는 퍼블릭 노드에서 처리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적용해 운영효율성을 높였다. 퍼블릭과 프라이빗 체인의 기술 장점을 접목했다. 

라인도 토종 블록체인 아이콘의 기술을 차용해 블록체인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자체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비트박스'와 자체코인 '링크'를 각각 출시했다. 별도의 투자를 받지 않고 발행량을 조절하며 시세 유지에 주력하고 있다. 라인은 올해 30여종 이상의 디앱을 라인 플랫폼에 출시해 웹툰과 음원, 게임 등에서 다양하게 코인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10에 처음으로 블록체인 디앱 지갑을 탑재해 토큰이코노미를 하드웨어 차원에서 지원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13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직접 "갤럭시 S10에 이어 블록체인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점차 확대하겠다"고 밝혀 블록체인 디앱이 더욱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국내 게임업계를 주도했던 1세대 게임인들도 일제히 게임 블록체인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와 네시삼십삼분(4:33)은 지난해 국내 블록체인 게임개발사 '웨이투빗'에 각각 투자하고 올해 블록체인 보상형 게임 개발에 나선다.

이밖에도 국내외 암호화폐 거래사이트로부터 36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티켓몬스터의 '테라'와 O2O업체 식신이 개발한 '팬텀', 뷰티 소셜서비스 '코스미체인', 암호화폐 기반의 금융상품 개발사 '베이직' 등 국내 다수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당장 활용할 수 있는 킬러콘텐츠에 블록체인을 붙이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블록체인 개발 돕는 기업용 블록체인(BaaS)도 '확산'

KT는 지난 3월 블록체인 개발 플랫폼 'GiGA Chain BaaS'를 정식 출시했다. 별도의 서버 구축이 필요 없이 블록체인 서비스를 도입하려는 기업들을 위한 맞춤형 상품으로 기업 입장에선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을 위한 비용과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삼성SDS는 금융과 물류 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BaaS 플랫폼 '넥스레져'를 지난해 내놓은데 이어 연내 개발을 목표로 이더리움 기반 블록체인 플랫폼 '딜리버'를 별도로 개발 중이다. 산업별 특징을 고려해 기업 맞춤형 블록체인 개발툴을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LG CNS는 한국조폐공사에 공급 중인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를 비롯해 지자체 암호화폐 개발을 위한 BaaS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BaaS 플랫폼을 내놓고 고객사 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SK C&C는 하이퍼레저 패브릭 기반 프라이빗 블록체인에 리플 기반 지급결제 시스템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도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와 관계사 두나무는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디앱) 개발을 위한 BaaS 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두나무가 내놓은 '루니버스'는 이더리움과 오픈소스를 활용해 만든 개발솔루션으로 누구나 쉽게 블록체인 디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초당 2000TPS 수준의 속도를 자랑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 등 콘텐츠 서비스 뿐만 아니라 금융과 결제를 비롯한 핀테크 영역, 기업운영·관리 등 다양한 시장에서 운영비와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블록체인의 효용을 활용하고 싶어하는 기업들이 늘어나 BaaS 서비스는 올해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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