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무역전쟁 희생양, 삼성전자 반사익 얻을 수도
애플 무역전쟁 희생양, 삼성전자 반사익 얻을 수도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9.05.1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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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보복관세를 부과한다고 천명하자 미국 애플의 주가가 6% 가까이 폭락하는 등 애플이 미중 무역전쟁의 최대희생양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반사익을 누릴 수도 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상무부는 13일 성명을 통해 미국 제품 600억 달러에 대해 최고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애플의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전거래일보다 5.81% 폭락한 185.72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은 미국의 어떤 기업보다 미중 무역전쟁에 취약하다. 애플은 아이폰을 전량 중국에서 조립하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은 중국에서 생산하는 아이폰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무역전쟁이 격화될 경우, 중국산 아이폰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미국의 유명투자은행인 모간스탠리는 중국이 애플 아이폰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아이폰XS의 가격이 160달러 오르고, 이는 2020년 애플 실적의 23% 감소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이뿐 아니라 아이폰의 최대 소비처 중의 하나다. 미중 무역전쟁이 고조돼 애플 불매운동이 발생하면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애플은 홍콩 대만을 포함한 대중화권에서 지난해 51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애플의 전체 매출은 2656억 달러였다. 전체 매출에서 중화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20% 정도 된다.

이같은 이유로 이날 애플의 주가가 폭락한 것이다. 애플은 이날 미증시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WSJ은 올해 1분기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5% 줄었다며 애플의 최대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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