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기부진 2개월 연속 이어진다..대내외 수요 위축, 투자 수출 부진
KDI, 경기부진 2개월 연속 이어진다..대내외 수요 위축, 투자 수출 부진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05.1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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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달 연속 경기 부진이 이어져 오고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소비는 상대적으로 호전되고 있으나 수출과 투자 부진이 지속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KDI는 13일 발간한 '경제동향 5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요 위축이 일부 완화됐지만 투자와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가 부진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KDI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경기가 부진하다'는 문구를 사용했다. 앞서 KDI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경기 둔화 진단을 내리다가 지난달 경제동향 4월호를 통해 '대내외 수요가 위축되면서 경기가 점차 부진하다'고 표현했다. 

KDI의 이 같은 판단에는 계속되는 수출과 투자 부진이 큰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감소세를 지속하는 데다 수출액 감소폭도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생산 지표도 반도체와 자동차 등 우리나라의 주요 업종을 중심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3월 전산업 생산을 보면 2월(마이너스 1.9%)에 이어 주요 업종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0.7% 감소했다. 

특히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 생산 증가폭이 축소된 데다 자동차 생산은 마이너스(-)로 돌아서 전년 동월 대비 -2.8%의 증가율을 보였다. 

제조업 출하도 내수 출하 감소세가 지속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1.5% 감소했다. 수출 출하가 1.0%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내수 출하가 3.3% 줄어들며 감소세를 이어간 영향이 작용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설 명절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효과가 사라지면서 전년 동월 대비 0.6% 증가했다. 다만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2.7%)와 올해 1~2월 평균(1.0%)에 비하면 낮은 상황이다. 

투자도 부진이 계속됐다. 3월 설비투자는 기계류를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5% 감소했다. 2월(-26.8%)보다 감소폭은 축소됐지만 의미 있는 개선은 아니라고 KDI는 설명했다. 

반도체 부문이 포함된 특수산업용기계에서는 투자가 무려 4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가 감소하면서 지난달 반도체제조용장비 수입액도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였다. 

건설투자는 건설기성 감소폭은 완화됐지만 주거건축을 중심으로 선행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월 건설기성(불변)은 건축과 토목부문 감소폭이 축소되면서 -2.9% 증가율을 보였다. 2월(-12.2%)보다 양호한 수준이다. 

하지만 주택착공이 줄어든 데다 향후 건설 투자 흐름을 보여주는 건축허가면적 또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어 주거부문을 중심으로 건설 투자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건설수주(경상)는 항만·공항, 철도 등 대형 사업이 진행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18.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5달째 감소하고 있다. 4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0% 증가율을 보이며 3월(-8.2%)보다 감소폭이 축소됐지만 조업일수 변화에 따른 일평균 수출액은 전월보다 감소폭(-5.8%)이 확대됐다.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13.5% 감소했고 석유화학 및 석유제품 수출도 각각 5.7%, 2.6% 줄었다. 다만 자동차와 선박 수출은 5.8%, 53.6% 증가했다. 

수출 감소세가 지속하면서 4월 무역수지는 41억2000만달러 흑자로 전년 동월(61억6000만달러)보다 흑자폭이 축소됐다.

소비는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수출·투자에 비해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3월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월 대비 2.4% 증가하며 1~2월 평균(1.3%)보다 증가폭이 컸다. 서비스업 생산이 여전히 저조한 상태지만 비내구재와 화장품을 중심으로 소비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소비자심리지수도 4월 기준 101.6으로 기준치(100)보다 높았다.  

현재와 미래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3월 동행지수는 98.5, 선행지수는 98.2를 기록하며 각각 전월 대비 0.1%포인트(p) 하락했다. 두 지수는 10개월 연속 동반 하락 중이다.

KDI는 "설비투자는 반도체 관련 부문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지속됐고, 건설투자도 선행지표가 여전히 부진하다"며 "4월 수출은 조업일수 증가에 따라 감소세가 둔화됐지만 일평균 수출액 감소폭은 확대되면서 부진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산 측면에서도 서비스업 생산이 소폭 증가에 그치고 광공업 생산도 전월에 이어 감소세를 지속했다"며 "다만 소매판매액은 증가폭이 소폭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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