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시즌, 주담대 대출 늘어, 가계대출 증가액 올들어 최대치
아파트 분양시즌, 주담대 대출 늘어, 가계대출 증가액 올들어 최대치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9.05.1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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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올들어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입주 관련 집단대출이 늘어나면서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을 포함한 대출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연초 상여금 지급으로 급감했던 기타대출(신용대출 등)이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많이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 

13일 한은이 발표한 '2019년 4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증가액은 4조5000억원으로 전달 2조9000억원보다 1조6000억원 확대됐다. 이는 지난해 12월(5조4000억원) 이후 4개월만에 최대 증가액이다. 올해 1월 1조1000억원으로 둔화된 뒤 2월 2조5000억원, 3월 2조9000억원, 4월 4조5000억원 등 증가액이 3개월 연속 커졌다. 

가계대출 증가액은 올해 2월부터 3개월 연속(1월 1조1000억원, 2월 2조5000억원, 3월 2조9000억원) 증가폭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주담대 증가액은 3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 4조9000억원 이후 가장 컸다. 1월 주담대 증가액은 2조7000억원, 2월 2조4000억원, 3월 2조8000억원으로 올해 들어서 매월 2조원대를 유지했었다. 금융권에 따르면 4월 집단대출 증가액은 약 2조원으로 추정된다. 3월엔 1조원 수준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연초부터 전세자금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는 가운데 수도권 분양·입주 관련 집단대출 규모가 확대되면서 주담대 증가폭이 확대된 영향"이라며 "아직 추세 전환으로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부동산 정보광장과 부동산114 집계에 따르면 4월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2000호로 1월, 2월, 3월과 같았다.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량도 1만1000호로 1월 1만3000호, 2월 1만4000호, 3월 1만2000호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호로 지난 1월 2만1000호, 2월 2만6000호, 3월 1만9000호보다 대폭 줄었다. 반면 수도권 아파트 분양물량은 1만4000호를 기록해 지난 1월 1만4000호와 비슷한 수준으로 늘었다. 2월엔 5000호, 3월 8000호에 그쳤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들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아파트 분양 및 입주량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5월에도 주담대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기타대출 증가액은 9000억원으로 지난해 11월 1조9000억원 이후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는 계절적 요인이 큰 영향을 미쳤다. 통상 4월은 연말과 연초 지급된 상여금 효과가 소진되는 시기다. 한은은 4월부터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했다. 지난해 4월 기타대출 증가액은 2조7000억원이었다.

다만 은행권 가계대출을 매년 4월만 놓고 봤을 땐 2015년 4월 2조1000억원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2015년 4월엔 8조5000억원, 2016년 4월의 경우 5조2000억원, 2017년 4월 4조7000억원, 지난해 4월에는 5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등으로 주택매매거래가 부진하면서 과거보다 관련 대출 수요가 줄어든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달 은행권의 기업대출 증가액은 6조6000억원으로 3월 1조1000억원의 6배가량으로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은 3월 3조5000억원에서 4월 5조원으로 늘었다. 은행의 중소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대출영업과 부가세 납부 수요 등이 겹쳤다. 

대기업대출의 경우 분기 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으로 3월 2조3000억원 감소에서 지난달 1조6000억원으로 증가로 전환했다. 회사채는 만기도래 규모 확대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발행여건에 힘입어 순발행을 이어갔지만 규모는 3월 1조3000억원에서 4월 2000억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한은 관계자는 "각 은행의 대출 초점이 가계에서 기업으로 이동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4월중 은행 수신은 5조2000억원 감소했다. 3월에는 21조3000억원 늘었었다. 특히 수시입출식예금은 4월 부가가치세 및 법인세 납부(3월 말 휴일로 법인세 납부가 4월 초로 이월), 배당금 지급에 따른 기업자금 인출로 3월 20조7000억원 증가에서 13조6000억원 감소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정기예금 증가액은 지방정부 자금 유입(초과 세수분) 등으로 9000억원에서 7조500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달 자산운용사 수신 증가규모는 16조9000억원을 기록해 지난 3월 1조1000억원보다 급증했다. 머니마켓펀드(MMF) 증감액은 분기 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인출했던 은행자금이 재유입되면서 -6조원에서 8조9000억원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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