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수입차 관세 25%, 18일 결정" 자동차 업계 '비상 '..기아차 노조" 광주지역 경제 심각해질 것"
트럼프 "수입차 관세 25%, 18일 결정" 자동차 업계 '비상 '..기아차 노조" 광주지역 경제 심각해질 것"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05.13 18: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료사진-기아차
자료사진-기아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8일 수입산 자동차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할 예정으로 있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 업계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관세 부과를 결정하면 유럽연합 및 한국, 일본 자동차등에 최대 25% 관세가 부과되어 수출에 치명타가 될 전망이다.

자동차 관세가 현실화되면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국가로 한국, 일본, 독일을 꼽을 수 있다.

지난 해 한국은 411만 4,913대의 자동차를 생산해 미국에 84만 5319대를 수출했다. 수출물량 253만 194대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대미무역흑자중 자동차 부문에서 129억 6,600만 달러 가량을(약 14조 5,374억 원)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수입차에 대한 25% 관세가 적용되면 한국은 약 4조 원 이상의 부담을 안게된다는 지적이다.

미국은 중국산 2000억 달러 제품의 관세를 10%에서 25%로 올린데 이어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관세도 25% 부과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말 수입산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관세 25% 부과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미국이 가장 많이 수입하는 자동차가 유럽, 일본, 한국산 자동차다. 이에 따라 이들 나라가 중국에 이어 관세폭탄을 맞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 보도했다.

미국이 자동차 및 부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가장 피해를 입는 나라는 한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중국에 이어 한국의 2번째 무역상대국이다. 지난해 대미 수출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이 자동차다. 한국은 지난해 미국에 136억달러(16조1010억원)의 자동차 및 부품을 수출했다.

만약 미국이 외국산 자동차 및 부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한국 자동차 산업에서 대량 실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현대차 등 한국의 자동차 업계는 중국에서 매출 둔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수입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엄청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더욱이 한국은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세계경제가 둔화돼 수출전선에 적신호가 켜짐에 따라 지난 1분기 역성장을 했다.

지난 1분기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수출 부진 등으로 전분기 대비 -0.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7년 4분기(-0.2%) 이후 5분기 만의 역성장이며,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졌던 2008년 4분기(-3.3%) 이후 41분기 만에 최저 수준이다.

만약 미국이 자동차 관세 부과를 강행한다면 한국의 성장률이 0.3%포인트 더 위축 될 것이라고 세계적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예상하고 있다.   

이에 국내 완성차 업계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광주지역경제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생산돼 수출되는 21만대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여 광주지역경제가 심각하게 위협을 당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기아차 노조는 13일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은 상무부가 보고한 수입자동차 관세 25%에 대한 보고서에 대해 18일까지 관세부과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관세 25%는 기아차 광주공장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특히 주력차종인 쏘울과 스포티지의 주력 판매지역이 북미지역인 점을 감안하면 더욱 심각한 수준이 아닐 수 없다"고 우려했다.

2018년 기준 쏘울은 16만4101대, 스포티지는 18만7617대가 판매됐으며, 이 가운데 북미 판매는 쏘울 11만5738대, 스포티지 9만5033대로 60%의 물량이 북미지역에 판매됐다.

이를 기준으로 볼 때 미국 자동차 관세 25%가 부과될 경우 기아차 광주공장에는 21만대의 생산 물량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또한 광주시의 연간 총생산액이 35조4000억, 총수출액이 147억 달러(2018년 기준)인 상황에서 기아차 광주공장의 물량이 감소할 경우 총생산액의 26.8%(9조5000억), 총수출액의 40.8%(60억달러)가 감소할 수밖에 없어 지역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노조는 "자동차 관세 25%로 인한 기아차 광주공장의 문제점과 지역경제의 문제점을 설명하며 이에 대한 협조를 꾸준히 요청해 왔다"며 "청와대 면담에서도 국가적 문제로 다가설 수밖에 없음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정부차원의 협조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 자동차 관세 25%의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는 시점에 다시한번 지자체의 노력을 촉구하고 더 나아가 국가의 수출 경쟁력이 하락할 수밖에 없음을 인식해야 하며 정부차원의 역할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