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급여 지급자수 52만명 육박, 고용보험 상실도 큰 폭 증가..노동 여건 여전히 안갯속
구직급여 지급자수 52만명 육박, 고용보험 상실도 큰 폭 증가..노동 여건 여전히 안갯속
  • 이영근 기자
  • 승인 2019.05.14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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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자 수가 52만명에 육박하면서 통계 발표를 시작한 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구직급여 지급액 규모도 700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가입 확대 영향 등으로 51만8000명 늘어 전체 1361만1000명을 기록했다.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50만명대를 쓴 것이지만, 동시에 고용보험 상실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14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통계로 본 4월 노동시장의 주요 특징'을 보면 지난달 전체 구직급여 지급자는 52만명으로 전년동월대비 6만5000명(14.2%)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에도 우리나라 노동시장 여건은 녹록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구직급여 지급액은 7382억원으로 불과 1년 만에 1930억원 늘었다. 증가율이 35.4%(전년동월비)에 달한다. 1인당 평균 지급액은 1년 전보다 22만2000원(18.5%) 증가한 142만원으로 나타났다.

고용부는 "영세사업장 사회보험료 지원 등 사회안전망 강화 효과와 고용상황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직급여 지급자 증가가 '고용상황'에 따른 것이라고 인정한 대목이 인상 깊다. 실제로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지난달 9만7000명으로 한 해 만에 7000명(7.6%) 증가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봐도 최근 업황이 악화된 건설업에서 구직급여 신청이 2100명 늘면서 전체 신청자 수 증가에 가장 많이 기여했다. 이와 관련해 고용부는 "건설경기 둔화로 건설일용근로자 구직급여 수급이 늘어난 것이 구직급여 지급자 증가의 주요한 원인"이라고 해석했다.

건설업 다음으로는 최근 취약계층 가입이 도드라지고 있는 도소매(1400명), 음식숙박(1100명)에서 구직급여 신청이 증가했다.

지난달 고용보험 자격 상실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만3000명(2.4%) 늘어난 55만4000명으로 나타났다. 자격 취득자가 68만1000명으로 8000명(1.2%)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상당한 수준이다.

반면 제조업에서 오랜 구조조정에 따른 훈풍이 감지된다.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4개월 연속 소폭 증가세(지난달 3000명)를 나타내며 전체 357만9000명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특히 조선업에 해당하는 기타운송장비(1300명)가 37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 2016년 수주 감소 영향 축소, LNG·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수출 회복 등 긍정적 영향이 감지됐다.

다만 자동차(-8100명), 섬유제품(-3900명)은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기계장비(200명)도 반도체 투자 감소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 급격했던 증가세가 꺾였다.

서비스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지난달과 동일하게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이어갔다. 보건복지(14만5000명), 숙박음식(6만9000명), 전문과학기술(4만6000명) 등에서 증가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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