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투 초대형 IB로 키운다…신한지주 6600억원 증자(종합2보)
신한금투 초대형 IB로 키운다…신한지주 6600억원 증자(종합2보)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9.05.1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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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는 100% 자회사인 신한금융투자를 자기자본 4조 이상의 초대형IB(투자은행)로 키우기 위해 6600억원을 출자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증자가 완료되면 신한금융투자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에 이어 6번째 초대형IB로 등장한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날 서울 중구 세종대로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2019년 1분기 결산실적 보고와 함께 신한금융투자에 대한 6600억원 규모의 출자 승인을 결의했다. 

신한금융지주는 내부 유보자금과 2000억 규모의 원화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증자 재원을 충당할 예정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번 증자로 자기자본 4조원(2018년말 3조3600억원)을 넘게 돼 초대형IB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자본시장법상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진출도 가능해진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일부 사외이사가 이미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 등 잇단 인수·합병(M&A)를 진행한 만큼 더 덩치를 키우기보단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사회는 신한금투를 초대형 IB로 키워 비은행 부문 수익을 확대하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중요하다고 결정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이번 증자는 대한민국 리딩금융그룹이라는 그룹의 위상에 걸맞게 신한금투를 최고의 자본시장 솔루션을 제공하는 초대형IB로 키우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비은행 부문 수익 비중 확대를 통해 그룹의 조화로운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신한금투를 초대형 IB로 키워서 그룹 내 매트릭스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신한금융투자는 향후 금융위원회로부터 단기금융업(발행어음업) 인가를 받게 되면 자기자본의 200% 한도 내에서 만기 1년 이내의 발행어음을 발행할 수 있다. 또 레버리지 규제를 받지 않고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어 효과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그동안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초대형 IB를 중심으로 전 계열사의 사업을 연계하는 매트릭스 구조를 강조해왔다. 조 회장은 그룹 핵심동력으로 IB 부문을 꼽으며 "자본시장 부문의 그룹 내 손익 비중을 오는 2020년 14%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사외이사진을 대거 교체해 관련 기반도 만들었다. 이윤재 전 대통령 재정경제비서관(전 코레이 대표), 변양호 VIG파트너스 고문(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허용학 퍼스트브리지스트래티지 대표(전 홍콩금융관리국 대체투자 대표), 성재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을 새로운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김병철 신한금투 사장은 지난 3월 취임간담회에서 "현재 자기자본이 3조4000억원가량으로 초대형 IB를 위해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며 "발행어음 사업 등을 비롯해 혁신금융으로 나아가려면 초대형 IB로 갈 필요성이 충분하다"고 했다.

현재 초대형IB는 KB증권·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 등 5곳이다. 이중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발행어음업 인가를 받았다. KB증권도 최근 열린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인가 승인을 받았다. 금융위 승인 절차만 남겨놓고 있어 사실상 인가를 받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신한금융투자는 증자를 상반기 중에 완료하고 금융당국으로부터 초대형 IB 인가를 받으면, 오는 8월쯤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의 200% 한도에서 어음을 발행할 수 있다. 운용 자금 능력을 대폭 확대해 투자업무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발행 어음은 영업자금 조달을 위해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어음으로 증권채 성격이 강하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모험자본 육성 강조와 업계의 대형화 추세 등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증자가 이뤄졌다"면서 "앞으로 신한금융투자는 그룹의 자본시장의 허브이자 키 플레이어로서 더욱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금투도 이날 이사회를 열어 증자를 최종적으로 승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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