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6분기 연속 무선매출 둔화…하반기 '5G요금' 타고 반등할까
이통3사, 6분기 연속 무선매출 둔화…하반기 '5G요금' 타고 반등할까
  • 이경석 기자
  • 승인 2019.05.0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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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가 1분기에도 '본체'인 무선 사업에서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다. 25% 선택약정할인, 취약계층 요금감면 등 매출 감소 요인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4월부터 상용화된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 모집이 본격화되면서 월 8만원대 전후의 고가요금제 가입자가 늘어 하반기부터는 무선 수익이 반등할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1분기에 미디어 등 자회사 실적 개선에 힘입어 전년대비 소폭 성장한 실적을 각각 기록했다. 

SK텔레콤은 2019년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3349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226억원으로 전년동기 3255억원 대비 0.9% 감소했다.

KT의 1분기 매출은 5조83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02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 늘었다. LG유플러스는 3조204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1946억원으로 3.7% 증가했다. 

◇1분기에도 이동통신 매출감소…6분기 연속  

하지만 소폭 성장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이통3사의 '핵심사업'인 무선사업은 이번 1분기에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SK텔레콤의 경우 무선 실적은 2조4100억원으로 2조5700억원을 기록했던 지난해 1분기보다 6.2% 감소했다. KT는 1조7325억원으로 같은 기간 0.5% 줄었다. LG유플러스만 1조344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8% 상승해 반등에 성공했다.  

이통3사의 무선사업 부진은 정부가 지난 2017년부터 강력히 추진했던 '통신비 인하정책' 여파에 따른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017년 9월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조정(종전 20%→25%) △2018년 4월 취약계층 및 65세 이상 노인층 요금 감면(월 1만1000원씩 감면) 정책을 시행했다. 이로 인해 이통3사의 무선사업은 6분기 연속 매출이 감소하는 중이다. 

수익의 바로미터인 이통3사의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도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ARPU가 가장 많이 하락한 곳은 SK텔레콤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의 1분기 ARPU는 3만645원으로 3만3299원이었던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654원 감소했다. LG유플러스도 3만51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2383원보다 2332원 하락했다. KT는 그나마 낙폭이 낮았다. 3만2283원에서 3만1496원으로 787원 감소하는데 그쳤다. 

◇7만원대 LTE 무제한·8만원대 5G 요금제, 실적 반등 공신

그러나 이통3사는 올 하반기부터 무선 수익과 ARPU가 일제히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25% 선택약정할인 및 취약계층 요금감면 수혜자가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적용완료되면서 매출 감소폭이 안정화되고, 지난해부터 출시한 LTE 데이터 무제한요금제와 4월부터 가입자 모집에 나선 5G 요금제가 '고가 요금'으로 구성돼 무선 매출이 반등하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선임연구위원은 "LTE 무제한데이터요금제나 5G 신규 요금제는 기존 4만~5만원대 중위 요금 이용자가 7만~8만원 수준의 고가 요금제로 이동하는 업셀링 효과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이통사들의 실적이나 ARPU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각사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미디어 사업도 무선과 결합효과를 보이며 '해지율'을 낮추는데 일조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1분기 미디어 사업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9%나 성장한3156억원을 기록했고 KT는 같은기간 15.7% 증가한 6412억원의 미디어 사업 매출을 올렸다. 넷플릭스를 내세운 LG유플러스의 미디어 사업은 1분기에 2502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23.8% 급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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