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지속적인 성장세인 유선 사업에 이어 그간 부진했던 무선 사업에서 반등에 성공하면서 1분기 시장 예상치를 소폭 상회한 실적을 내놨다.
LG유플러스는 2일 연결기준으로 올 1분기 3조204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1.4%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4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7%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32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8% 증가했다.
이날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는 이같은 실적에 대해 △5세대(5G) 이동통신 고가 요금제 가입 비중 70% 이상 △인터넷멀티미디어TV(IPTV)·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순증 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박종욱 LG유플러스 모바일상품그룹장(전무)은 "올 1분기 8만원 이상 요금제 누적 가입자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며 "5G 서비스 초기 가입자 중 '스페셜 85요금제'(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비중이 70% 이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무선 사업에서 감소세를 보이던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은 올 하반기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전무는 "고가 요금제 가입자 증가 영향으로 지난해 8% 수준이었던 ARPU 하락폭이 올해 6%로 다소 완화됐다"며 "다만 초기 가입자들이 대부분 '얼리어답터'로 시간이 갈수록 고가요금제 가입자 증가세는 둔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번호이동(MNP)도 5G 상용화에 맞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사장은 "번호이동 트렌드를 보면 5G 상용화 후 과거보다 번호이동 순증가입자가 1.5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무선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한 1조3447억원을 기록했다. 25%선택약정할인 가입자 비중 및 결합가입자 증가 등 수익 감소요인에도 1분기 27만명의 가입자 순증으로 수익 감소화를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1.5%까지 낮아진 가입자 해지율도 외형 성장을 뒷받침했다.
유선 사업의 약진은 올 1분기에도 이어졌다. IPTV와 초고속인터넷 등 '스마트홈 수익'은 지난해 동기 4407억원 보다 13% 증가한 4979억원을 기록해 두 자리수 성장세를 지속했다.
IPTV 가입자는 지난해 동기 367만2000명 대비 13% 증가한 414만900명을 기록했고,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역시 411만1000명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388만1000명 보다 5.9% 증가했다.
이 부사장은 "인터넷멀티미디어TV(IPTV)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넷플릭스와의 독점 제휴로 인한 효과가 가입자와 수익 양 측에서 모두 도움이 됐다고 판단한다"면서 "다만 구체적인 가입자 규모는 양사 협약에 따라 밝히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U+ TV 가입자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가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넷플릭스'를 꼽아 가입자 증대에 큰 영향 끼친 건 맞다"고 부연했다.
LG유플러스는 초기 5G망 안정화 논란과 관련, 2분기부터 커버리지를 확대해 서비스 품질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부사장은 "5G 콘텐츠 확대 방안과 커버리지에 대한 고객 불편을 고려하면 5G 커버리지 확대는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한 선행 조건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상반기 중 5만개, 연말까지 8만개 기지국을 구축하고 인구대비 90% 커버리지를 확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5G 기지국 셀 하나에 2000만원 수준으로 5G 투자 및 마케팅 비용 등에서 이동통신 3사의 과열 경쟁 경향으로 하반기에는 비용 압박이 높아질 것"이라며 "(5G 투자가 늘어나기 때문에) 성과에 대한 압박도 커져 비용 증가에 대한 우려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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