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칼럼니스트 [ 변연배의 와인과 함께하는 세상 12 ] "Fashion과 Wine"
와인칼럼니스트 [ 변연배의 와인과 함께하는 세상 12 ] "Fashion과 Wine"
  • 정미숙 기자
  • 승인 2019.05.02 06: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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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은 단순한 옷의 문제가 아니다. 패션은 바람에 깃들어 공기 중에 존재한다. 사람들은 그 것을 느끼고 또 들이마신다.  그 것은 하늘에도, 길거리에도 존재한다.  그 것은 모든 곳에 존재한다. 그 것은 생각, 격식, 사건에서 비롯된다.”
여성들의 복식에 혁명을 일으킨 가브리엘 “코코” 샤넬이 패션에 대해 한 말이다.
그리고 나파 밸리에서 와인 제조공정을 현대화 하여 와인 역사에 또 하나의 혁명을 가져온 로버트 몬다비는 와인에 대해서 이렇게 표현했다.
 “와인은 내게 있어 열정이다. 와인은 예술이고 문화이다. 와인은 문명의 정수이며 삶의 예술이다.”

패션과 와인 분야에서 각각 역사적인 업적을 이룬 두 거장의 이야기를 교차하면 패션과 와인에 대한 공통점이 선명히 드러난다.
이 두가지 주제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문화, 예술, 열정, 개성, 그리고 라이프 스타일이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문화와 예술은 종종 이 둘을 밀접하게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예술가나 패션 디자이너가 참여하는 와인 팩키지나 라벨의 제작이다.

보르도의 샤토 무통 로칠드는 1945년 이후 라벨 디자인을 아티스트들에게 맡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피카소를 비롯 샤갈, 앤디 워홀, 호안 미로 등의 이름난 예술가들이 라벨 제작에 참여하였다.

패션디자이너들의 참여는 더욱 활발하다.

출처 : Pinterest ⓒ 데일리경제
출처 : Pinterest ⓒ 데일리경제

칼 라거펠트는 샤넬이 소유한 샤토 로쟝 세글라의 라벨을 디자인했고, 쟝 폴 고티에는 마돈나의 무대의상에 영감을 받아 코르셋 모양을 본뜬 파이퍼 하이직 샴페인의 와인 병 패키지를 세상에 내 놓았다.
붉은 구두 밑창(red sole)로 유명한 크리스챤 루부탱은 크리스탈로 만든 페리에 주에의 벨 에포크 샴페인의 잔을 디자인하고, 거꾸로 와인의 색깔을 딴 구두를 제작하기도 했다.

출처 : wine-searcher.com ⓒ 데일리경제

하늘 하늘하고 화려한 색상의 실크 드레스로 유명한 에밀리오 푸치는 뵈브 끌리꼬의 라 그랑 담 샴페인의 패키지를 재창조했다.
믹 재거의 딸인 디자이너 제이드 재거는 샤토 뒤크리 보카이유의 블랙라벨에 금색을 조화시킨 라벨을 만들었다.
크리스찬 오디지는 아예 와이너리를 구입하여 라벨에 자신의 타투 예술 작품을 넣었다.
빈티지 청바지를 유행시킨 디젤의 렌조 로소 회장은 와이너리와 올리브 농장을 함께 구입하여 와인라벨에 디젤의 스타일을 차용한 디젤 브랜드를 붙였다.

출처 : Italia Living ⓒ 데일리경제

로베르토 까발리와 토드의 테누타 피아니로씨는 이태리 토스카나에 와이너리를 가지고 있으면서 패션작업과 함께 와인에도 많은 정성을 쏟는다.
LVMH로 알려진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 그룹은 루이비통, 펜디, 지방시, 크리스챤 디올, 불가리 등의 패션 브랜드와 함께 돈 페리뇽, 뵈브 끌리꼬, 샤토 디켐 등의 유명한 와인 브랜드도 함께 운영한다.

출처 : 와인오케이닷컴 ⓒ 데일리경제

뉴질랜드의 와인브랜드 SOHO는 패션에서 영감을 받아 ‘패셔너블 와인’을 마케팅 캠페인의 주제로 내세우고, 비비안 웨스트 우드, 알렉산더 맥퀸, 스텔라 매카트니 등의 브랜드와 함께 컬렉션을 구성하기도 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아예 포도껍질과 씨에서 추출한 친환경 섬유로 와인 색의 인조 가죽을 만들어 패션에 이용한다. 

출처 : McDaniel College Budapest ⓒ 데일리경제

영화의 분위기와 주인공의 개성을 상징하는 도구로 패션과 와인이 효과적으로 차용되기도 한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 ‘위대한 개츠비’에서 패션은 주인공의 성공을 상징하는 도구이다.

출처 : DIRECTV Insider ⓒ 데일리경제

영화에서 개츠비가 자주 파티를 여는데 이는 오직 한 여자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것이다.
영화의 배경이 20년대 미국 금주법 시대인데도 불구하고 다양한 칵테일을 비롯 여러 종류의 술과 와인이 등장한다.

출처 : The Common ⓒ 데일리경제

그 중에는 모엣 샹동 샴페인도 있다.
 완벽한 삶을 추구하는 광기 어린 개츠비가 파티에서 자주 갈아 입고 나오는 의상은 그것 만으로도 충분한 미학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쓰리 피스 수트에 포켓칩을 하고 상황에 따라 넥타이를 적절히 조화시키는 개츠비의 패션은 시대와 상관없이 그냥 그대로 지금 입고 나가도 여전히 멋지다.

로버트 레드포드가 주연으로 등장한 1974년 동명의 영화에서도 의상은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그때는 랄프 로렌이 의상을 담당하였다. 2013년 디카프리오의 영화는 캐서린 마틴이 의상을 담당하
여 여성복은 프라다, 남성복은 브룩스 브라더스와 협업하였다.
필자도 브룩스 브라더스 브랜드를 좋아하는데 수트 디자인은 전통적인 아메리칸 스타일이라 프랑스나 이태리 스타일에 비해 피트감이 다소 넉넉하다.
프라다가 맡은 여성복도 과감하게 관습을 깨뜨린 20년대 여성들의 화려한 ‘플래퍼 룩’을 완벽히 재현하였다.

캐서린 마틴은 2002년 물랑루즈에 이어 2014년 이 영화로 두번째 아카데미 의상상을 수상한다.
그녀는 이 영화를 감독한 호주 출신인 바즈 루어만 감독의 아내이기도 하다.
그리고 실제로 영화의 원작자인 스콧 피처제랄드도 패션 감각이 뛰어난 사교계의 멋쟁이였다고 한다.   

“용모와 복장이 잘 갖추어 진 사람은 그 사람의 내면을 보려고 하지만, 용모와 복장이 잘 갖추어지지 않은 사람은 자꾸만 그 사람의 외모만 보려고 한다.” 역시 코코 샤넬의 말이다. 

가끔씩 제대로 차려 입고 제대로 서빙하는 레스토랑에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와인 한잔 하는 여유를 부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패션과 와인은 사람의 열정을 불러 일으키는 묘한 마력이 있다.  끝.

 


■ 와인칼럼니스트 변연배

▣ 경력
ㆍ우아한 형제들 인사총괄임원/경영학박사(현)
ㆍCoupang 부사장ㆍDHL 부사장
ㆍMotorola 아시아태평양지역 인사담당 임원
ㆍHI Solutions, Inc. 대표이사
ㆍ두산 Seagram㈜ 부사장
ㆍ주한 외국기업 인사관리협회 (KOFEN) 회장
ㆍ연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ㆍ중앙공무원 연수원 외래교수
ㆍ칼럼니스트
ㆍ와인 바/ 와인 관련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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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희 2019-05-02 12:11:39
패셔너블한 와인의 맛도 궁금하네요~~
넘 재미 있게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