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총재 "글로벌 여건 개선, 2분기부터 성장세 회복될 것..기준금리 인하 고려안해"
이주열 한은총재 "글로벌 여건 개선, 2분기부터 성장세 회복될 것..기준금리 인하 고려안해"
  • 안민재 기자
  • 승인 2019.05.01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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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총재는 "올해 1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엔 이례적 요인들이 있다"고 전하면서 "글로벌 여건도 점차 개선되면서 2분기부터는 (우리나라의) 성장세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의 물가상승률도 하반기에 가면 1%대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했다. "며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시장이 앞서가고 있고 경기도 부진하고 물가도 낮지만 금융안정 측면에서 보면 가계부채 증가세가 완화되고 있다고 해도 여전히 경고음이 울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해소 가능성이 높고, 우리나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 경제에 대해 예상보다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했다.

또 우리나라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대응이 아닌 구조개혁, 체질개선 등을 동반한 중장기적인 정책이 뒷받침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ADB(아시아개발은행) 총회와 아세안(ASEAN)+3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참석차 피지를 방문중인 이 총재는 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총재는 또 지난 1분기 GDP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발표되면서 경기둔화 우려가 커져 환율 상승폭이 커졌다. 반면 외환건전성 등의 지표는 안정적이라고 전하고  국내 경기상황과 환율의 관계는 조금 더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환율이 상승하게 되면 가격 경쟁력을 높여서 수출기업에 유리한 게 아니냐는 의견이 많지만 우리나라는 고품질 하이엔드 제품 중심으로 수출을 하고 있어서 가격보단 품질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와 달리 환율상승이 우리나라 수출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중국 경제 상황이 우려했던 것보다는 나아지고 있어서 우리나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얼마전만 해도 중국 경제가 미국과의 통상 갈등으로 인해서 많은 어려움 겪을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예상보다는 양호한 흐름"이라며 "특히 1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낮아지지 않는 등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대응 정책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또 "정부의 재정지출도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수출, 투자가 부진했었지만 앞으로(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라고 본다"며 "성장률도 높아질 것이라는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는 반도체 수출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서 대외여건에 의해 큰 영향을 받는다"며 "특정 분야가 아닌 모든 산업분야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투자가 지속돼야 하는 만큼 산업구조와 경제 (전반에 걸친) 체질개선을 진행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대응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컨대 섬유산업이라고 해서 투자가 안필요하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경쟁력을 높이고 기업의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 투자은행(IB) 등 민간 연구기관들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 이하로 전망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최근 노무라증권은 우리나라의 연간 경제전망치를 한은의 2.5%보다 0.7%포인트 낮은 1.8%로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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