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작년말 자산운용시장 2000조 돌파" 2014년 대비 52,9% 증가
금감원 "작년말 자산운용시장 2000조 돌파" 2014년 대비 52,9% 증가
  • 정미숙 기자
  • 승인 2019.05.0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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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말 기준 우리나라 자산운용시장 규모(수탁고)가 사모펀드와 부동산 등 대체투자, 해외투자펀드가 늘면서, 20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GDP(국내총생산) 대비 113% 수준이다. 특히 부동산펀드는 전통 자산의 수익률 정체에 따라 향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일 금융감독원이 밝힌 '최근 자산운용시장 변화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말 우리나라 자산운용시장의 전체 수탁고는 2010조원으로 2014년 말(1315조원) 대비 695조원(52.9%) 증가했다. 

이 중 펀드는 지난해 말 기준 551조원으로 2014년 말 대비 174조원(46.2%) 증가했다. 펀드 증가액 중에선 사모펀드가 160조원(92%↑)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공모펀드는 14조원(6.9%↑)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사모펀드 규제가 대폭 완화된 영향이다. 그 결과 사모펀드 비중이 공모펀드를 앞섰다.  사모·공모 펀드 비중은 2014년 말 4.6대 5.4에서 지난해말 6대 4로 역전됐다. 

펀드 운용자산별로는 전통 자산보다 대체투자 비중이 늘었다. 증권형·MMF(머니마켓펀드) 등 전통적 유형의 비중은 각각 2014년말 52.9%와 21.7%에서 지난해말 43.8%와 16.3%으로 줄었다. 반면 대체투자(부동산·특별자산)와 혼합자산의 비중은 같은 기간 각각 7.9%와 8.5%에서 13.7%와 12.9%로 늘었다.  

특히 부동산펀드의 경우 2014년 말 30조원에서 2018년 말 76조원으로 46조원(151.7%) 성장했다. 금감원은 "부동산펀드는 2014년 이후 매년 평균 약 26%씩 성장하고 있으며 전통자산의 수익률 정체에 따라 향후에도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말 해외투자 펀드는 149조5000억원으로 2014년 말(62조7000억원) 대비 86조8000억원(138.4%) 증가했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사모·대체투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운용사는 2015년 인가제에서 등록제로 바뀌는 등 진입요건이 완화되면서 2014년 말 86개사에서 지난해 말 243개사로 157개사 증가했다. 펀드 판매사별 점유율은 증권사 71.3%(357조원), 은행 20%(100조원)다. 투자자 유형별 점유율은 금융사 61.2%, 개인 21.3%, 일반법인 17.5%로 조사됐다.

한편 지난해 말 전체 일임계약 규모는 586조원으로 2014년 말(392조원) 대비 194조원(49.5%) 증가했다. 투자자 비중은 금융사 64%(376조원), 연기금·공제회 21.6%(127조원), 일반법인 10%(59조원), 개인 4.5%(26.3조원) 순으로 2014년과 비슷하다. 

일임운용자산 유형별 비중은 채권형 74.2%(347조원), 주식형 19.7%(92조원) 등이다. 해외 투자 일임자산 규모는 58조9000억원으로 전체 일임자산(586조원)의 10.0%에 해당한다. 

지난해 말 신탁 수탁고는 873조원으로 2014년 말 546조원 대비 327조원(59.9%) 증가했다. 수탁금액은 은행 435조원, 증권사 209조원, 부동산신탁회사 207조원, 보험사 23조원 등이다. 시장점유율 50%를 차지하는 은행이 전체 신탁시장의 성장을 주도했다. 

신탁 수탁고 873조원 중 금전신탁이 437조원, 재산신탁이 436조원으로 규모가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우리나라 자산운용시장 규모는 GDP 대비 113% 수준으로, 지속적인 양적 성장을 통해 금융시장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며 "그러나 최근의 시장 구조와 자산 구성 변화로 자산운용시장의 리스크는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봤다. 이어 "부동산펀드를 포함해 펀드 건전성에 영향을 미치는 잠재리스크 요인을 점검하는 등 자산운용사 및 펀드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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