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반도체발 수출 부진 여전…政 "회복시점 지켜봐야"
中·반도체발 수출 부진 여전…政 "회복시점 지켜봐야"
  • 이경석 기자
  • 승인 2019.05.0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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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수출도 반도체 가격 하락과 중국 경기 둔화 영향을 피하지 못하고 감소했다. 지난해 정점을 찍었던 수출은 막달인 12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서더니 5개월째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수출(통관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488억5700만달러에 머물렀다. 

지난해 12월 –1.7%를 시작으로 올해 1월(-6.2%), 2월(–11.4%), 3월(-8.2%)에 이은 5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수출 감소는 반도체 가격이 반토막이 나면서 수출액 감소로 이어진 탓이 가장 크다. 

4월 기준 D램(8Gb) 가격은 개당 4.3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51.6%나 급감했다. 낸드(128Gb) 가격 역시 5.0달러로 하락하며 작년 동기 대비 26.5% 줄었다. 

반도체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5분의 1이상을 책임질 만큼 비중이 크다. 

반도체 수출이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9월에는 124억2700만달러로 전체 수출액(505.8억달러) 대비 24.6%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은 수출물량이 전년 같은 시간과 거의 비슷한데도 단가하락 여파로 84억5500만달러어치 수출에 그쳤다.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니 우리 수출이 휘청거리는 셈이다. 

20대 주요 품목 가운데 자동차(5.8%), 선박(53.6%), 일반기계(0.3%) 등 9개 품목이 호조세를 보였지만 반도체 영향이 워낙 커 감소폭을 줄이는데 만족해야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아무래도 반도체 비중이 높다보니 전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이며, 만약 반도체를 제외하게 되면 4월 수출은 전체 0.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인 대(對)중국 수출 부진도 5개월 연속 하락에 한몫을 한다. 

지난달 중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5% 줄어든 124억4000만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11월 –3.2% 감소를 시작으로 같은 해 12월 –14.0% 올해 1월 –19.0%, 2월 –17.3%, 3월 –15.6%로 6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이 경기부양책을 내놓았지만 미중 무역분쟁이 여전한데다 경기 둔화에 따른 회복이 더뎌 하락세는 언제 멈출지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박태성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현재로선 미중 통상분쟁 등 대외 여건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추세적인 반등이 있을 것으로 보기엔 이르다"며 "반도체 단가하락 리스크도 여전해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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