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 1배 밑돈' 코스피, 선진국·신흥국대비 저평가 심화
'PBR 1배 밑돈' 코스피, 선진국·신흥국대비 저평가 심화
  • 김정현 기자
  • 승인 2019.05.01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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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시장이 다른 국가와 비교해 여전히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시가총액 감소율이 상장사 이익 감소율보다 더 커지면서 저평가가 심화됐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코스피 200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로 선진국(17.8배)은 물론 신흥국(13.1배)보다도 낮았다. PER은 주식가격을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것으로, 주가가 주당순이익의 몇 배 인지를 나타낸다. PER이 낮을수록 주식이 저평가된 것으로 본다.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BPS)로 나눈 값인 주가순자산비율(PBR)도 4월말 1배로 선진국(2.4배), 신흥국(1.6배)에 못미쳤다. 코스피 전체로 보면 PBR이 절대적 저평가 기준선인 1배를 밑돌았다. 

지난 1년간 코스피 PER과 PBR은 모두 하락했다. 4월말 코스피 200의 PER과 PBR은 지난해 5월초 대비 각각 1.2배, 0.2배 낮아졌다. 

반면 배당수익률은 전년(1.6%) 대비 0.6%포인트 오른 2.2%로 미국(2.0%), 일본(2.4%), 중국(2.1%) 등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다만 선진국 평균(2.5%)이나 신흥국 평균(2.7%)보단 낮았다. 배당수익률은 주가 대비 배당금의 비율을 말한다.

4월 말 기준 코스피 시장 전체의 PER은 11.5배로 지난해 5월초(12배) 대비 0.5배 하락했다. 4월 말 코스피 시장의 시가총액은 1405조원으로 지난해 5월초(1612조원)와 비교해 13% 줄었다. 반면 코스피 상장사 이익 규모는 2017년 133조원에서 2018년 122조원으로 8% 감소했다.

코스피 시장 전체의 PBR도 지난해 5월 1.1배에서 4월말 0.95배로 낮아졌다. 시가총액이 감소하고 자본총계는 늘어난 결과다. 자본총계는 2017년말 1403조원에서 2018년말 1485조원로 6% 늘었다. 통상 저평가 기준으로 분류되는 1배를 밑돌았다.

4월말 기준 배당수익률은 지난해 5월(1.6%) 대비 0.4%포인트 늘어난 2.0%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감소한 반면 배당은 늘어난 영향이다. 코스피 상장사 올해(2018년 회계년도) 배당금은 28조5000억원으로 전년(2017년 회계년도) 25조원보다 3조5000억원 늘었다. 

코스피 섹터별로는 은행·에너지화학·건설·IT·증권 섹터의 PER이 10배 이하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헬스케어·미디어·엔터·경기소비재·철강·필수소비재 등은 PER이 20배 이상으로 높았다.

배당수익률의 경우 은행(4.14%)·보험(3.07%)·증권(2.80%) 등 금융업종이 높았다. 반면 헬스케어(0.17%)·미디어·엔터(0.55%)·운송(0.89%) 업종의 배당수익률은 낮았다.  

시총 상위 30개 종목의 PER을 보면 삼성전자(7.14배)·SK하이닉스(3.59배) 등 IT기업과 신한지주(6.77배)·KB금융(6.02배)·하나금융지주(5.07배) 등 은행주, SK텔레콤(5.62배) 등 통신주, SK(6.43배)·LG(7.02배) 등 지주회사 등이 낮았다. 이에 비해 셀트리온(104.70배)·삼성바이오로직스(102.60배)·셀트리온헬스케어(956.25배) 등 바이오 관련주는 PER이 높았다. 

PBR의 경우 유틸리티주인 한국전력(0.26배), 은행주인 신한지주(0.59배)·KB금융(0.54배)·하나금융지주(0.42배), 철강주인 POSCO(0.52배), 자동차주인 현대차(0.57배)·현대모비스(0.75배)·기아차(0.67배) 등이 낮았다.

배당수익률로는 하나금융지주(5.09%), SK이노베이션(4.28%), KB금융(4.13%), SK텔레콤(4.04%), KT&G(3.90%) 등이 높았다. 반면 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한국전력·셀트리온헬스케어·넷마블 등의 배당수익률은 0%인 것으로 나타났다. NAVER(0.26%)·삼성SDI(0.43%)·아모레퍼시픽(0.53%)·LG생활건강(0.65%) 등의 배당수익률도 하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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