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뉴' 'SP2'…현대·기아차 실적 날개 달아줄 '막내'들이 온다
'베뉴' 'SP2'…현대·기아차 실적 날개 달아줄 '막내'들이 온다
  • 정미숙 기자
  • 승인 2019.04.2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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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가 올 하반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베뉴'와 'SP2'를 나란히 선보인다. 두 회사는 세단보다 마진이 높은 팰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 등 SUV를 앞세워 올 1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SUV 라인업에 베뉴와 SP2가 가세하면서 현대·기아차의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특히 소형 SUV는 수요 확대로 국내 완성차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한 세그먼트(차급)이다. 기존 코나와 니로, 쏘울, 쓰토닉 등이 존재함에도 현대·기아차가 베뉴와 SP2를 선보여 고객 선택지를 더 넓히려는 이유다. 

27일 현대차에 따르면 프로젝트명 QX로 개발해온 베뉴가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베뉴는 현대차 SUV 라인업 가운데 가장 작은 차급으로 세련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제품이다.

베뉴의 합류로 코나(소형)-투싼(준중형)-싼타페(중형)- 팰리세이드(대형) 등 현대차의 SUV 라인업이 갖춰졌다. 

지난해 국내 5개 완성차의 내수 기준 소형 SUV 판매량은 역대 최대인 15만5041대로 전년 대비 8.1%가량 성장했다. 소형 SUV가 전체 SUV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0%에 육박했다.

베뉴는 현대차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차종인 만큼 성장하는 소형 SUV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낼 전망이다.

베뉴는 17일 개막한 '2019 뉴욕 국제오토쇼'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미국 시장에서는 '스마트스트림 G1.6 엔진'에 변속 시 충격 없이 매끄러운 주행이 가능한 차세대 무단변속기 '스마트스트림 IVT'가 맞물렸다.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에 안정적인 동력 성능을 자랑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전방충돌방지보조와 차로이탈방지보조, 후측방충돌경고, 후방교차충돌경고, 하이빔보조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을 적용해 엔트리급 차량이 가진 단점을 보완했다. 6단 수동변속기를 선택할 수도 있다. 

오는 7월 양산을 시작하는 기아차의 SP2도 기대작이다. 이달 초 막을 내린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된 'SP 시그니처'의 양산형 모델로 코나와 플랫폼을 공유한다. 파워트레인 역시 1.6 가솔린 터보, 1.6 디젤로 코나와 동일하다. 

기아차는 SP2 출시를 통해 스토닉부터 모하비까지 총 8개의 SUV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북미 전용 모델인 텔루라이드(현대차 팰리세이드 형제차)도 있어 여느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뒤지지 않는다. 

특히 소형 SUV는 스토닉, 니로, 쏘울 등 4종에 달하게 된다. 다만, 니로는 친환경차, 쏘울은 크로스오버유틸리티(CUV)에 가까워 SP2가 정통 소형 SUV로서 지위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스토닉의 지난해 내수 판매량은 1만6305대로 코나(5만468대), 니로(2만2811대)에 비해 저조한 편이다.

기아차는 지난 25일 진행된 올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SP2를 국내와 해외에서 각각 2만5000대, 6만5000대 판매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시장 수요를 고려할 때 촘촘한 소형 SUV 라인업에서 판매간섭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목표 달성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SP2는 하반기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인도공장의 첫 번째 양산 모델이기도 하다. 기아차의 인도 진출의 성패를 가늠할 차종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세단 수요 등이 소형 SUV로 옮겨가고 있어 연이은 신차 투입은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며 "베뉴, SP2 출시를 통해 소형 SUV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영향력도 더욱 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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