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우방 아이유쉘' 미분양 폭탄되나
'화성 우방 아이유쉘' 미분양 폭탄되나
  • 이경석 기자
  • 승인 2019.04.27 14: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M그룹 계열인 (주)우방이 미분양 관리지역인 경기도 화성에 대단지 아파트 분양에 나서면서 미분양 폭탄이 터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지역은 화성에서도 선호도가 낮은 데다, 분양가는 주변시세보다 높은 것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우방은 화성시 기안동 454-1번지 일대에 짓는 '화성 우방 아이유쉘 메가시티'의 모델하우스를 지난 26일 열고 분양에 나섰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25층 14개동, 총 1157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화성 우방 아이유쉘 모델하우스 개관하던 첫날, 이곳을 찾았다. 여느 서울·수도권 인기 분양 지역과 달리 대기줄은 찾아볼 수 없었다. 모델하우스 내부도 한산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화성시를 지난해 6월부터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경기도 남부권에 위치한 화성시는 서울 접근성이 좋지 않고, 교통도 불편해 수요층이 얇은 편이다.

미분양 관리도 벅찬데 입주물량이 많아 허그는 입주 리스크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4월 화성시시의 입주물량이 1194가구에 달해 특별한 공급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공급과잉, 미분양 리스크가 있다는 것은 향후 집값 상승이나 미래가치 측면에서 부담"이라며 "청약 수요들은 지역 수요와 공급 측면을 검토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화성 우방 아이유쉘 사업부지는 화성시에서도 비인기 지역으로 꼽히고 있어 청약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게 주변 중개업자들의 조언이다.

화성 우방 아이유쉘은 기안동 메인 아파트촌과 큰 길을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다. 단지 주변으로는 기반시설이 변변치 않아 입주시점에 나홀로 단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기안동 A공인 관계자는 "대개 분양을 앞두고 문의전화가 많이 오는데 지역 주민들조차 문의가 없는 상황"이라며 "청약을 고려하고 있다면 사전에 현장을 찾아가볼 것을 권한다"고 귀띔했다.

주변시세보다 높은 분양가도 분양의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화성 우방 아이유쉘의 3.3㎡당 분양가는 950만원대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약 3억1000만~3억4000만원 정도다.

화성 우방 아이유쉘 길 건너 아파트 단지들은 3.3㎡당 500만원 중후반대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84㎡ 기준 1억원 후반에서 2억원 초반이면 구입이 가능하다. 3.3㎡당 400만원 후반대(84㎡ 기준 1억원 중후반대) 아파트도 있다. 화성 우방 아이유쉘은 이들 단지와 1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우방의 낮은 브랜드 인지도와 부실시공 전적도 수요자들이 꺼리는 요인 중 하나다. 우방이 화성 일대에 지난 2017년 지어 입주한 '화성 봉담지구 우방 아이유쉘 2차'는 하자뿐만 아니라 분양 당시 모델하우스를 통해 공개했던 구조와 다르게 됐다며 입주민들이 재시공을 요구해 갈등을 빚은 바 있다.

기안동 B 공인 관계자는 "바로 주변지역 아파트가 부실 논란이 있었기 때문에 이곳 주민들은 우방에 대한 인식이 그다지 좋지 않다"며 "집값이 한두푼도 아닌데 나중에 하자로 괜한 실랑이를 벌이게 될까봐 꺼리는 사람들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