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전자결제 'e-biz' 사업 매각 또는 별도법인 분리
LG유플러스, 전자결제 'e-biz' 사업 매각 또는 별도법인 분리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9.04.2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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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그룹 회장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LG유플러스가 전자결제 등을 담당하는 '이-비즈'(e-biz) 사업을 매각하거나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e-biz 사업 일부를 철수하거나 다른 회사에 매각, 또는 별도법인으로 독립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5세대(5G) 이동통신과 4G 등 '모바일' △인터넷(IP)TV와 사물인터넷(IoT) 등 '홈미디어' △기업전화와 데이터, 결제·자금 관리 등 '기업' 등 3개 사업부문으로 나눠져 있다. 

e-biz는 '기업' 부문에 속해있으며 전자결제와 기업메시징 등의 사업을 한다. 지난 6분기 동안의 매출을 보면 △2017년 3분기 1878억원 △2017년 4분기 1845억원 △2018년 1분기 1890억원 △2018년 2분기 1950억원 △2018년 3분기 1800억원 △2018년 4분기 1827억원이다. 

기업부문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2016년 33.8%에서 조금씩 늘어 2017년 35.9%, 2018년 37.2%로 소폭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LG유플러스 전체를 놓고 보면 비중이 크지 않은 사업이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분기당 매출은 약 3조원, 영업이익은 2300억~2400억원에 달한다. 전체 매출 대비 e-biz 매출 비중은 0.6%에 불과하다. 

특히 지난 2017년 e-biz는 채권을 회수하지 못해 LG유플러스 내에서 입지가 약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LG유플러스 수장이 현재 ㈜LG의 권영수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업계에서는 e-biz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권 부회장이 (주)LG로 옮기면서 이를 정리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네이버가 지난해 결제대행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매출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네이버 페이 서비스를 LG유플러스와 KG이니시스를 통해 제공했는데 자체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LG유플러스 e-biz 매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LG유플러스가 e-biz 사업 거취를 고민하는 것은 그룹지주사인 ㈜LG의 행보와도 무관하지 않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한 후 ㈜LG는 사업이 될 것과 안 될 것을 구분해 '선택과 집중'을 하기 위해 모든 계열사의 사업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최근 계열사들의 사업 조정이 연이어 이어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일반 조명용 OLED 사업을 포기하고, LG이노텍은 기판소재사업부 내 고밀도다층기판(HDI) 사업 철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인 MC사업본부가 평택 공장에서의 스마트폰 생산을 중단하고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것도 같은 취지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e-biz 사업을 어떻게 할 지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매각이나 별도 법인 분리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며 "매각 내지 별도법인으로 한다면 5G 시대를 앞두고 모바일과 홈미디어 사업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확인 결과 사실 무근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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