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시뇨라 사장 "메이드 인 부산…XM3 수출물량 확보 총력"
르노삼성 시뇨라 사장 "메이드 인 부산…XM3 수출물량 확보 총력"
  • 안세홍 기자
  • 승인 2019.04.2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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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부산의 자긍심을 이어가겠습니다."(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이 부산공장의 정상화와 로그 후속물량인 XM3 배정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노사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지연으로 로그 후속물량을 놓칠 경우 지역경제가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자 르노그룹 설득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으나 최근 참석률이 50%대로 떨어지며 뒷심이 떨어진 모습이다. 여기에 지역 부품사와 경제계가 파업 중단을 호소하며 파업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도 계속되고 있다. 

시뇨라 사장이 로그후속 물량을 반드시 받아내겠다는 약속한 것은 참석률 하락으로 파업 동력이 떨어진 노조의 양보를 이끌어내고 회사 정상화에 힘을 쏟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은 23일 부산상공회의소를 방문해 허용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및 나기원 르노삼성자동차수탁기업협의회 회장을 만나 부산공장 정상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시뇨라 사장은 고객신뢰 회복에 따른 내수판매 증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공장 상황에 휘둘려 고객신뢰를 잃을 경우 브랜드 이미지 및 판매전선에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두 문제를 별도로 두고 전략을 수립하는 투 트랙 경영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시뇨라 사장은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고객들에게 르노삼성차가 신뢰받는 일"이라며 "임단협 타결과 수출 물량 확보를 이루더라도 국내 고객 신뢰를 잃게 되면 절반의 성공에도 못 미치는 성과"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노조 파업에 끌려 다니지 않겠다는 경고의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 판매감소, 로그 후속물량 배정 문제 등으로 회사가 위기에 처한 만큼 대승적인 차원에서 노조의 협조를 요청했다고 볼 수 있다.

실제 르노삼성은 주력 모델인 SM6 및 QM6의 이달 구매 고객에게 7년(14만㎞) 보증연장을 제공하는 등 판매반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QM6 LPG 모델 출시도 앞당길 예정이다.

시뇨라 사장은 최근 지난 1년간 신차를 출고한 고객에게 르노삼성이 한국에서 계속 성장해 나갈 것이라는 내용의 CEO 레터도 발송했다.

부산공장 정상화를 위해서는 XM3 유럽 수출 물량의 한국 유치를 약속했다. 이를 위해 시뇨라 사장은 지속적으로 프랑스로 건너가 본사 경영진을 설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이드 인 부산'의 자긍심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한 시뇨라 사장은 부산·경남 지역 고용 및 경제 안정 노력도 계속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이날 시뇨라 사장과 만난 나기원 르노삼성자동차수탁기업협의회 회장은 "협력업체 및 고객들에게 CEO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이 르노삼성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며 "이제 노사가 힘을 합쳐 고객 및 파트너들의 신뢰를 지켜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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