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말5초’ 반짝특수가 사라졌다…제주관광업계 ‘비상’
‘4말5초’ 반짝특수가 사라졌다…제주관광업계 ‘비상’
  • 이경석 기자
  • 승인 2019.04.2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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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의 전통적인 연휴기간을 앞두고 들떠있어야 할 제주 관광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예년 같기만을 바라기는 고사하고 '반짝특수'를 기대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23일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는 오는 5월1일부터 5월5일까지 중국 노동절 연휴기간에 1만2390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이전인 2016년 2만7917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사드배치 이후 중국 정부의 ‘한한령(限韓令)’ 조치가 내려지면서 2017년 하반기부터 크루즈관광객이 끊겨 중국 단체 관광객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마저도 최근 중국 정부가 한한령을 다소 완화해 노동절 연휴기간 중국-제주 직항노선이 지난해 48편에서 올해 78편으로 확대되면서 예상 관광객 수를 전년 동기(8719명)보다 42.1% 늘려 잡은 것이다.

 

일본 시장도 어둡다.

 

일본은 ‘쇼와의 날(4월29일)’, ‘나루히토 왕세자 즉위(5월1일)’, ‘헌법기념일(5월3일)’, ‘식목일(5월4일)’, ‘어린이날(5월5일)’에 이어 주말·휴일까지 겹치면서 오는 27일부터 5월6일까지 최장 열흘간의 골든위크를 앞두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는 그러나 이 기간에 제주를 방문할 일본인 관광객은 3000명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골든위크 방문객 3223명보다 6.9%, 2015년 9830명과 비교하면 69.4% 급감했다.

 

일본인 관광객이 감소한 이유는 정치·외교적 문제가 얽혀있는 중국 상황과는 달리 제주 관광 자체에 일본인들이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고 체류비가 많이 든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관광업계의 분석이다.

 

일본인 사이에서 제주관광 선호도는 서울, 부산 등에 비해 떨어진다.

 

실제 최근 제주-나고야에 직항노선을 개설한 티웨이 항공은 이 기간 제주 노선을 휴항하고 일본 관광객 수요가 많은 노선에 항공기를 투입하기로 했다.

 

제주 관광업계 관계자는 “3~4년 전만해도 중국 노동절과 일본 골든위크 기간에는 국제크루즈선이 제주항에 입항하고 전세기가 운항됐는데 올해는 반짝특수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그나마 개별관광객 중심으로 중국 시장이 다소나마 회복된 게 위안거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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